여자 배드민턴계에 새로운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실업팀 대교 눈높이의 고졸 신인 송민진(19)이다.
송민진은 충북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진행중인 전국여름철 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샛별로 떠올랐다.
여자일반부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베테랑 황혜연(27·삼성전기)에 2대1(14-21, 21-14, 21-15)로 역전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황혜연은 지난 5월 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한국의 은메달을 합작한 국가대표다.
지금은 나이 때문에 태극마크를 반납할 시기를 맞고 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 여자단식의 대들보였다.
이번 여름철선수권대회가 런던올림픽 출전자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모였으니 여자단식의 왕좌는 당연히 황혜연에게 돌아갈 것으로 모두가 믿었다.
반면 송민진은 이에 비하면 이름없는 풋내기에 불과했다. 올해 울산 범서고를 졸업하고 대교 스포츠단에 입단한 송민진은 국내-외 대회 통틀어 성인 부문 개인전에 출전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그냥 경험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경기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를 덜컥 잡아버린 것이다.
불현듯 일어난 기적은 아니었다. 알려지지 않았다 뿐이지 송민진은 주니어 시절부터 조용히 준비된 '재목'이었다.
2010, 2011년 주니어국가대표를 지낸 송민진은 고교 2학년이던 2010년 삼성전기배 주니어단식 최강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고, 2011년 독일주니어오픈, 인도네시아주니어오픈에서 단식 2위, 복식 3위를 기록하며 미래의 유망주로 착실하게 성장했다.
송민진을 발굴한 이는 대교 스포츠단을 이끌고 있는 서명원 대교그룹 비서실장이었다. 서 실장은 송민진이 고교 1학년때 곱상한 외모와 달리 악바리처럼 저돌적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에 반해 일찌감치 찜해두었다고 한다.
현재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지존은 런던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성지현(21·한국체대)이다. 성지현 역시 풋내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송민진이 성지현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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