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원정 12연전을 치르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대구 원정중인 KIA 선동열 감독은 19일 "원정 12연전 일정이 되다보니 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원정 12연전이란 건 본래 우리 프로야구에선 절대 나올 수 없는 조건이다. KBO는 매해 정규시즌 스케줄을 짤 때 최대 6연전으로 원정 일정을 잡는다. 원정 9연전이 되면 해당 구단이 집 떠나 너무 오래 돌아다니면서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딱 하나의 예외는 있다. 이동거리가 가장 먼 롯데는 한여름 혹서기때 일부러 원정 9연전을 잡아달라고 KBO에 부탁한다. 한번 수도권으로 올라갔을 때 가까운 곳에서 머물며 경기를 가진 뒤 부산으로 돌아가는 게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원정 기간이 길어지면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이렇듯 기본적으로는 원정 9연전 일종조차 없어야 할 프로야구인데 KIA는 왜 원정 12연전을 치르고 있는 것일까.
시즌 초반에 배포된 KBO의 스케줄표에는 KIA가 지난주에 광주에서 홈 6연전을 치르는 걸로 돼있다. 그런데 12일부터 KIA-넥센전은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7월에 목동구장에서 넥센-KIA전이 예정돼있는데 그 시기에 아마추어 야구 때문에 구장을 비워줘야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그때 목동 일정을 이번에 먼저 치른 것이다. KIA 입장에선 일단 홈 3경기가 원정으로 둔갑했다. 그리고 이어진 LG와의 주말 3연전은 제2구장인 군산에서 열렸다. KIA가 홈팀이긴 하지만 사실상 원정팀이나 마찬가지인 조건이었다. 롯데가 마산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때도 같은 얘기가 나오곤 했었다.
익숙하지 않은 구장과 숙소 시설에서 뛰게 되면 홈팀도 원정팀과 마찬가지로 불편하다. 선동열 감독은 "군산의 숙소에 사우나 시설이 없어서 선수들이 불편해했다. 선수들이 일요일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대충 샤워를 하고 곧바로 광주로 가자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목동 일정에 앞서 출발점은 부산 원정이었다. 그후 이번주에는 대구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르고 있으니 결국엔 원정 12연전이란 고달픈 스케줄이 돼버린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드디어 KIA가 홈에서 SK와 경기를 갖는다. 선동열 감독은 "6월 한달 동안 홈에서 치르는 경기가 6게임 뿐이다"라며 일정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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