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은 19일 인천 롯데와의 경기 전 "이번에는 6⅔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의 희망사항은 연기됐다. 20일 롯데전에서 5⅔이닝 5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6개의 삼진. 투구수는 95개를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됐지만, 경기내용이 그리 좋진 않았다. 김광현은 항상 "제구력이 문제다. 가끔 볼넷을 주는 것도 고쳐야 할 점"이라고 했다.
이날이 그랬다. 볼넷은 하나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쓸데없는 볼이 많았다.
SK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이 흔들렸다"고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잘 버텼다는 점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날 김광현과 호흡을 맞춘 SK 포수 박경완은 2년 전 "선발투수가 항상 컨디션이 좋을 순 없다. 베스트 컨디션으로 나서는 경우는 열에 둘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최소한의 실점을 하면서 버티는 게 에이스와 보통투수의 구분점"이라고 했다.
김광현이 그랬다. 그는 최근 투심을 가끔 던진다. 지난 2일 인천 KIA전에서 79개의 공 중 투심은 8개. 8일 인천 삼성전에서 86개 중 21개, 14일 LG전에서는 93개 중 7개를 던졌다.
하지만 이날 84개의 공 중 투심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밸런스도 그렇고, 힘도 많이 들어갔다"고 했다. 투구밸런스를 맞추기 힘들었다는 의미.
그 속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투심을 많이 던지지 않았던 이유는 좋지 않은 투구밸런스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 3회 1사 2루, 4회 무사 1, 3루 상황 등 위기 속에서도 단 1점의 실점만을 허용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위기순간에서 김광현의 집중력이 좋았다는 것이다.
지난 2일 1군 복귀 이후 이번 달에만 벌써 4승째를 올렸다. 21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은 0.83이다.
아직 그는 완전치 않다. 김광현은 "지난 경기에서 뭔가를 찾았다고 했는데, 오늘은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다. 긴장을 풀면 안된다"고 했다. 왼 어깨부상으로 지난해 10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이후 8개월 여만에 돌아온 김광현이다.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제 역할을 했다. 그리고 더욱 발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심상치 않은 행보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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