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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해외파 출신에 약한 이유는

by 노재형 기자
넥센 김병현이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국내 첫 승을 기록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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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복귀파 '맏형' 한화 박찬호에게 2승을 내준 두산이 또다른 메이저리그 출신 넥센 김병현에게 1승을 '선사'했다. 20일 잠실 경기에서 김병현은 6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6경기만에 국내 데뷔 첫 승을 올렸다. 김병현은 4사구 5개를 내주며 여전히 불안한 제구력을 보였으나, 고비 때마다 철저한 맞혀잡기로 범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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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은 두산을 만나기 이전 5경기에서 들쭉날쭉한 제구력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⅓이닝 동안 22안타와 4사구 21개를 허용했다. 이날 두산전에서도 김병현은 제구력에 신경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직구 스피드는 평균 140㎞ 안팎에 머물렀지만, 철저한 코너워크를 통해 집중타를 면했다.

하필 두산이 같은 메이저리그 출신인 박찬호와 김병현에게 국내 데뷔 첫 승의 제물이 됐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두산은 일본에서 돌아온 삼성 이승엽과 한화 김태균에게도 어려운 승부를 하고 있다. 이승엽은 두산전 타율 1할6푼7리로 범타가 많았지만, 노림수를 앞세워 홈런 2개를 터뜨렸다. 김태균은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5할5푼8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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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국내 데뷔전이었던 4월13일 청주에서 6⅓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는 등 두산전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두산 타자들의 박찬호와 김병현 상대 타율은 각각 2할1푼7리, 1할8푼2리다. 두 투수를 상대로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박찬호와 김병현 모두 메이저리그 전성기와는 다르게 변화구와 제구력, 다양한 볼배합을 앞세워 승부를 한다.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리는 두산의 젊은 타자들이 이들의 유인구에 속는 일이 많았다. 노련한 투수들을 상대로 성급하게 승부를 걸 경우 범타로 물러날 확률이 높다고 보면, 두산 타자들이 박찬호 김병현과의 수싸움에서 밀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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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를 두 차례 상대한 김진욱 감독은 "박찬호는 역시 수싸움에 강하더라. 예를 들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슬라이더 2개를 던진 후 또다시 슬라이더를 던져 땅볼을 유도한다. 결정구를 던질 때도 전력 피칭을 하면서도 원하는 코스로 컨트롤이 잘 됐다"고 평했다.

이날 김병현은 95개의 공 가운데 직구 61개, 슬라이더 21개, 체인지업 8개, 커브 5개를 각각 던졌다. 카운트를 잡는 구종과 결정구로 던지는 구종이 일정하지 않았다. 허를 찌르는 볼배합으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땅볼 유도가 많았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아웃카운트 18개중 땅볼 10개, 삼진 2개, 플라이 6개였다. 박찬호와 김병현의 올시즌 땅볼과 플라이의 비율은 각각 1.34, 1.5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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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니퍼트와 김선우를 상대로 노림수를 앞세워 홈런을 뽑아냈다. 컨택트 히팅에 주력하는 김태균은 이용찬(5타수 4안타) 서동환(4타수 3안타)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수싸움에서 두산 투수들이 고전했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두산은 이들과 끊임없는 대결을 펼쳐야 한다. 수싸움에 관해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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