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 SK-롯데전. 특이한 장면이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SK 엄정욱과 롯데 최대성. 엄정욱은 2003년, 최대성은 2007년 국내 최고인 158㎞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2007년 이후 마운드에서 두 선수가 맞닥뜨린 것은 단 두 차례. 지난 4월17일 짧은 만남이 있었다. 엄정욱은 6회말 2사 이후 등판, 8회 1사까지 던졌다. 그 와중에 최대성은 8회초 등판, 두 타자를 상대했다. 그리고 이날 최대성은 6회초, 엄정욱은 8회말에 등판했다.
확실히 두 파이어볼러들은 변했다. 불같은 강속구의 화력을 조금 낮췄다. 그리고 제구력과 경기운영 등 내실을 다졌다. 팀내 필승계투조로 맹활약하고 있는 원동력. 그리고 이제 그들이 가는 길은 조금 다르다.
최대성의 주무기는 여전히 150㎞가 넘는 광속구다. 150~153㎞를 꾸준히 찍는다. 여기에 간간이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는다. 워낙 패스트볼의 위력이 강해 짧은 이닝동안 그의 볼을 치기는 매우 어렵다. 이날도 그랬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최대성의 초구를 SK 박경완은 노렸다. 힘껏 스윙을 휘둘렀지만, 패스트볼에 밀린 타구는 1루수 플라이. 이어 나온 최윤석도 강력한 속구에 삼진을 당했다. 7회에는 SK 선수 중 손목힘이 가장 좋은 최 정이 친 타구도 1루수 플라이. 그만큼 최대성의 강속구가 위력적이라는 의미. 결국 최대성은 18개의 투구수만을 기록하며 2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현재 155㎞가 넘어가는 패스트볼을 던지던 시절보다 평균 구속이 5㎞정도 줄긴 했다. 제구력 때문이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컨트롤이 된다면 금상첨화.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영점조준'을 위해 속도를 떨어뜨렸다.
엄정욱의 투구패턴은 많이 달랐다. 그의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최대성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140㎞ 후반대다. 약 10㎞ 가까이 줄었다. 여전히 빠르긴 하지만, 직구의 위력 자체는 많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경기운영능력이나 변화구 구사능력, 그리고 제구력은 최대성보다 훨씬 낫다.
이날 엄정욱의 결정구는 패스트볼이 아니었다. 포크볼이었다. 8회 1사 1루 상황. 1B 2S에서 엄정욱은 134㎞ 포크볼을 던졌다. 이전에 속구를 던진데다, 포크볼이 타자 앞에서 절묘하게 떨어졌다. 하지만 김주찬은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손아섭이 친 타구도 엄정욱의 포크볼이었다. 병살타 코스였지만, 타자주자 손아섭은 가까스로 살았다. 다음 타자 강민호의 6구째 공도 포크볼이었다. 그런데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실투성 포크볼. 강민호가 때렸지만, SK 중견수 김강민의 호수비에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그들은 공통점이 많았다. 속구를 던지기 위해서는 타고난 자질이 중요하다. 엄정욱은 효율적인 하체이용, 최대성은 튼실한 상체와 팔스윙이 타고났다.
프로 데뷔 이후 강속구를 가졌음에도 활약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마찬가지. 게다가 부상으로 인한 공백까지.
그런데 이제 두 파이어볼러는 엇갈리고 있다. 최대성은 제구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패스트볼의 위력을 따지면 최대성이 넘버 원이다. 때문에 이 강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제구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투구폼도 바꿨다. 오른 다리의 축을 천천히 세워 던진다. 속도는 줄었지만, 제구력 향상이 속구의 위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엄정욱은 조금 다르다. 변화구 구사비율이 높아졌다. 때문에 경기운영능력과 볼배합을 중시한다. 패스트볼이 위력적이긴 하지만, 결정구는 아니다.
만약 두 선수가 158㎞에 가까운 강속구를 구사했다면, 두 사람의 만남은 커다란 이슈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찌보면 파이어볼러로 시작해서 각자 다른 길을 가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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