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 신지(23·도르트문트)의 맨유 이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적 협상이 일찌감치 마무리 되면서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가가와는 21일 일본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을 출발해 영국 맨체스터로 떠났다. 현지 도착 직후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곧바로 일본으로 돌아오는 무박 3일의 일정이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주요 스포츠지들은 '가가와가 맨유행 조기 마무리를 위한 강행군에 나선다'고 앞다퉈 전했다. 2011~2012시즌 도르트문트에서 풀타임 활약을 했던 기록을 생각해 보면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은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적의 마지막 관문 중 하나인 메디컬 테스트 진행으로 가가와의 맨유행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모든게 끝난 것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위해서는 특별한 관문 하나를 더 넘어야 한다. 영국 노동청에서 발급하는 취업허가서(워크퍼밋)를 받아야 한다.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유럽연합 출신 선수들에 한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조건은 까다롭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이내 국가에서 최근 2년 동안 A매치를 75% 이상을 출전한 선수에게만 발급을 해준다. 가가와는 여기에 발목이 잡혔다. 부상 등으로 일본 대표팀 경기를 60% 정도 밖에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 맨유 구단에서 나서 가가와가 EPL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는 점을 증명하면 된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보증을 서는 식이다. 지난 2005년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맨유로 이적한 박지성도 취업허가서 발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퍼거슨 감독의 보증으로 특별허가를 받은 전례가 있다. 이런 노력에도 취업허가서가 발급되지 않을 경우, 가가와는 맨유의 유럽 내 위성구단에서 한 시즌을 활약하면서 다시 취업허가서 발급에 도전해야 한다. 맨유 이적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나 현 상황에서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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