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도 롯데 선수들의 훈련 열정을 말리지 못했다.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23일 잠실구장. 롯데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착해야 할 시간이었지만 3루측 덕아웃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5시 경기 기준으로 보통 원정팀 선수들은 2시30분 정도에 경기장에 도착해 스트레칭을 하고 타격, 수비 연습을 하기 마련. 그런데 롯데 선수단은 이날 3시가 훨씬 넘어서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유가 있었다. 롯데는 이번 LG와의 3연전이 원정 9연전의 마지막 일정. 여기에 최근 갑작스럽게 날씨가 더워지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이날도 잠실구장은 30도가 훌쩍 넘는 날씨였다. 거기다 전날 LG와 12회 연장승부를 펼치기까지 해 일부러 연습시간을 줄이고 선수들에게 휴식시간을 준 것이다.
당초 코칭스태프의 계획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들의 신청을 받아 그 선수들만 타격 훈련을 시키는 것이었다. 선수들의 의중을 물은 박정태 타격코치는 양승호 감독에게 웃음 반, 걱정 반의 표정으로 "다 치겠답니다"라는 보고를 했다. 야수 전원이 쉬지 않고 타격 훈련에 임하겠다는 뜻이었다. 선수들의 열정에는 흐뭇한 박 코치였지만 훈련 시간이 빠듯해 각 선수의 훈련량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힘들긴 힘든 모양. 개막 후부터 주전을 뛰어온 많은 선수들이 "솔직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훈련을 대충 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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