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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스페인과 독일, 정상에서 다시 만날까

by 김성원 기자
독일과 그리스가 4강을 향한 길목에서 맞붙었다. 23일(한국시각)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유로 2012 독일과 그리스의 8강전이 열렸다. 독일 클로제가 팀의 세번 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그단스크(폴란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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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는 없었다. 4년 전 유로 2008 피날레 무대에서 맞닥뜨렸다. 2년 전 다시 충돌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4강전에서 운명의 사선에 함께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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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과 '전차군단' 독일, 지구촌 축구의 주류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상대를 넘어야 한다. 두 차례 모두 스페인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유로 2008에서 44년 만에, 남아공에서는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해 8월 잠시 네덜란드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최근 2년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맨 꼭대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유로 2012가 마침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최고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포르투갈에 이어 독일과 스페인이 4강에 진출했다. 독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각) 그리스를 4대2로 대파했고, 스페인은 24일 난적 프랑스를 2대0으로 물리쳤다.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과 독일의 메이저대회 3회 연속 빅뱅이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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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은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언덕이다. 스페인은 28일 포르투갈, 독일은 29일 잉글랜드-이탈리아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왜 독일과 스페인일까. 인연도 인연이지만 이번 대회를 이끄는 두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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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8강전에서 팔색조로 변신했다. 죽음의 조인 B조에서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화했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그리스전에서 3골을 넣은 마리오 고메스 대신 미로슬라프 클로제, 토마스 뮐러 대신 안드리 슈얼레, 루카스 포돌스키 대신 마르코 로이스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요아힘 뢰프 감독은 특유의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 연계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출격시켰다.

변신은 화려했다. 조별리그에서 5골을 기록한 독일은 수비가 막강한 그리스를 만나 4골을 뽑아내며 화끈한 위용을 되찾았다. 독일은 수비에 치중한 그리스를 상대로 시종일관 강력한 공격력을 뽐냈다. 전차군단의 힘이 느껴졌다. 뢰브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뒀지만 변화를 시도해 팀에 신선함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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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UEFA홈페이지

스페인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이변은 없었다. 상대는 극강의 수비축구를 펼친다. 수비벽이 겹겹이지만 스페인의 조직력 앞에는 무용지물이다. 끊임없는 패스를 통해 볼점유율을 높인다. 느긋하게 볼을 돌리다 단 한 방의 킬링 패스로 수비진을 뒤흔들며 찬스를 만들어낸다. 정교함이 최고 무기다. 10m 패스의 비밀이 지켜진다.

'가짜 9번'도 성공했다. '가짜 9번'은 전형적인 공격수(9번은 에이스 스트라이커의 등번호) 없이 2선에 포진한 미드필더가 순간적으로 공격수 역할까지 커버하는 전술이다. 미드필드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상대 수비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델 보스케 감독은 비야의 부상으로 약해진 공격진의 파괴력을 메우고 풍부한 미드필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가짜 9번' 전술을 꺼내들었다. 전형적인 원톱 토레스도 살아나고 있어 보스케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1960년 유로대회가 세상에 나온 이후 2연패를 달성한 팀은 없다. 메이저대회 3연패도 없었다. 스페인이 근접해 있다. 독일은 스페인의 무결점 축구를 깰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적수다.

4강전이 남았다.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지만만 스페인과 독일의 결승전은 꿈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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