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성 1군 엔트리엔 포수가 3명 있다. 주전 진갑용(38)에 채상병(33) 이지영(26)이 백업이다. 포수는 2명을 두는게 일반적인다. 그런데 삼성은 이지영의 타격 재능 때문에 내야수 한 명 대신 포수 하나를 더 쓰고 있다.
이지영은 프로 입단 당시 '반쪽 선수'였다. 대학시절 부터 타격은 알아줬다. 인천 제물포고 출신으로 경성대에선 1학년 때부터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다. 4년 동안 매년 3할 이상을 쳤다. 2학년 때는 국가대표로 뽑혀 태크마크까지 달았다. 동시대 선수 중에는 방망이 하나 만큼은 잘 친다고 자타공인을 받았다.
그런 그에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당연히 지명을 받고 프로 선수가 될 줄 믿고 있었다. 반응은 싸늘했다. 어떤 구단도 수비에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그를 선호하지 않았다. 결국 계약금 한 푼없이 신고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지영은 그때 받았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정말 운동하기 싫었다. 2009시즌이 다가오는데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 코칭스태프에 얘기하고 집에 가서 쉬기까지 했었다."
베테랑 진갑용이 거대한 산 처럼 버티고 있는 삼성에서 포수로 살아남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프로 4년차인 이지영도 그랬다.
그는 26일 대구 SK전에서 낯선 경험을 했다. 선발 포수 마스크는 진갑용이 썼다. 이지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운 좋으면 대타로 한 번 나갈 것으로 봤다. 그런데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주전 강봉규가 훈련 도중 갑자기 허리를 다치면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강봉규를 대신하게 됐다.
그는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5회 1사 후 이지영과의 세번째 대결을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지영이 팀 분위기를 바꿨다"고 좋은 평가를 했다.
이지영의 방망이는 경쟁력이 있다. 이번 시즌 1군에서 18타수 9안타로 타율이 5할이다. 공을 맞히는 재주는 타고 났다. 여전히 투수 리드, 공배합 등 포수로서 수비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이지영은 지난 16일 채태인이 2군으로 가는 대신 1군으로 올라와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2군에서 누군가 올라오면 그는 1군에서 빠질 수 있는 첫 번째 선수였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은 달라졌다. 방망이가 기대이상으로 잘 터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굳이 2군에서 올리면서까지 엔트리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
그는 "부모님이 멀어서 직접 대구까지 경기를 보러 오시지 못한다. 고향인 인천구장에서 선발로 나가 SK와 경기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지영의 부모는 고향인 인천에 살고 있다. 아직 그는 프로 선수가 된 후 1군 주전 포수로 정규시즌에 인천구장에 서지 못했다.
삼성은 수년째 진갑용의 계보를 이을 포수를 찾아오고 있다. 이지영도 그중 한명이다. 그는 신고선수의 동화같은 성공 스토리를 쓰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이지영은 "신고선수라는 타이틀 때문에 보여줄 게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었다"면서 "진갑용 선배님으로부터 수비의 모든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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