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이 돌아왔다. 지난 13일 오른쪽 팔꿈치 충돌증후군 및 염증으로 2주 휴식 후 복귀.
KIA가 오랜 부진을 떨치고 가까스로 도약의 게기를 마련한 시점. 에이스 귀환의 과정, 연착륙 여부는 중요했다.
27일 잠실 LG전을 앞둔 KIA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다. 2주를 쉬었으니 좋아지지 않았겠느냐"며 기대 반, 우려 반의 모습. 선 감독의 알쏭달쏭한 표정처럼 KIA 에이스는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더 강력해진 구위
예상대로였다. 윤석민은 보름 동안 2군 경기 등 실전 등판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푹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다시 싱싱해진 어깨. 거침이 없었다. 구위가 강력해지니 많은 구종이 필요하지 않았다. 타자를 돌려세우는데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피치로 충분했다. 총 투구수 86개 중 직구(38)와 슬라이더(39) 합계가 무려 77개였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51㎞, 슬라이더는 142㎞까지 찍혔다. 두 구종을 적절히 배합해 초반 실점 위기를 잇달아 넘겼다. 춤추는 듯 대각선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지난해 위력에 못지 않았다. 23타자 중 3분의1인 8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복귀전임을 고려해 KIA 벤치는 5이닝만 맡겼다. 선발 5이닝 4안타 2볼넷 3실점. 보름 공백을 감안하면 연착륙으로 볼 수 있었던 성적이었다.
떨칠 수 없었던 완벽함의 유혹
윤석민은 산전수전 다 겪은 투수다. 신인 시절부터 불펜, 선발 닥치는대로 소화했다. 2007년에는 지독한 불운 속에 시즌 최다패인 18패도 당해봤다. 승부욕이 남다른 윤석민은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대한민국 최고 우완 투수로 우뚝 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완벽에 대한 추구. 간혹 롱런의 발목을 잡을 때가 있다. 이날의 옥에티는 2회였다. 선두 윤요섭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윤석민은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워 2사 3루. 완벽한 코너워크를 시도하다가 양영동, 박용택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각각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만루에서 김일경의 적시타로 2실점.
강력한 힘의 패스트볼과 현란한 슬라이더의 위력을 감안하면 코너워크보다 빠르고 과감한 승부도 무방해보였기에 아쉬웠던 장면. 2회를 마친 시점에 윤석민의 투구수는 42개였다. 불필요하게 길어졌던 2회승부를 의식한듯 윤석민은 3회 공 12개만에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간단히 돌려세웠다. 에이스다운 패턴 변화였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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