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단이 삭발 결의를 했다.
최근 연패로 올시즌 최악의 위기 탈출을 위한 마음 모으기다. 시작은 '캡틴' 이병규가 했다. 28일 머리를 짧게 깎은채 잠실구장으로 출근했다. 몇몇 선수들이 미장원에 가서 깎고 왔다. 시간이 없는 선수들은 즉석에서 삭발을 했다. 때마침 정성훈에게 '바리깡'이 있었다. 가끔씩 직접 옆머리를 다듬는 용도다. 이발사도 있었다. 이동현이었다. 동료들의 머리를 반듯하게 잘 다듬어줬다. 윤요섭은 스님처럼 완전 삭발을 단행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LG 김기태 감독도 몰랐던 눈치다. 선수들이 모자를 벗고 인사하자 "어? 쟤들 왜저래?"라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올시즌 단체 삭발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팀이 어려울 때 어김 없이 삭발이 해법이 됐다. 초반 부진했던 삼성 선수단이 진갑용 이승엽 배영수 등 고참선수를 중심으로 머리를 밀었다. 최하위 한화도 단체로 머리를 밀었고, KIA도 최악의 부진 속에 지난 24일 광주에서 김상훈의 제청으로 단체 삭발을 했다. 머리를 밀고 1패 후 4연승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선동열 감독은 "선수들이 삭발하고 나서 해보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사실"이라며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 삭발이라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삭발의 심리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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