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아. 오브리가도."
대구와 붙어있는 경북 경산시 백천동에는 낯선 말을 쓰는 외국인들이 많다. 흔히 알고 있는 '헬로'나 '굿모닝', '구텐모르겐' 등의 단어가 아니다. '봉지아'는 '안녕하세요'. '오브리가도'는 '고맙습니다'로 모두 브라질인들이 쓰는 포르투갈어 인사들이다.
백천동에 브라질인들이 등장한 것은 모두 대구FC 때문이다. 올 시즌 대구는 브라질 출신인 모아시르 감독을 데려왔다. 모아시르 감독 혼자 온 것이 아니다. 코칭스태프들도 함께 왔다. 모두 가족과 함께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숙소는 백천동에 있는 대구FC 선수단 숙소 옆에 잡았다. 선수들까지도 합류했다. 어느새 30여명의 브라질인들이 모여사는 '브라질타운'이 되어버렸다.
외국에 나가면 동포들끼리 더욱 끈끈해진다고 했다. 브라질타운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똘똘 뭉쳐서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매주 주말이면 모여 파티를 한다. 한 집씩 돌아가며 음식을 나누면서 끈끈한 정을 확인한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레안드리뉴와 지넬손, 마테우스가 부상 및 컨디션 난조로 부진하자 브라질 공동체가 힘을 모았다. 브라질 음식은 물론이고 옆에서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지넬손은 브라질 공동체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최근 지넬손의 부모님이 브라질에서 대구를 방문했다. 지넬손은 훈련으로 부모님을 챙길 시간이 없었다. 브라질 공동체에서 픽업부터 시작해 관광까지 모든 것을 도맡았다. 부모님 걱정을 덜어낸 지넬손은 27일 대전과의 원정경기(2대2 무승부)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브라질 공동체는 자신들끼리만 뭉치는 것은 아니다. 팀 내 한국인 선수들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과도 두루 친하다. 오며가며 인사와 음식을 나눈다. 경기 입장권을 선물하기도 한다. 대구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지 않은 대구에 '브라질타운'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선수단도 분위기가 좋아지고 지역 주민들도 상당히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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