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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화려한 연승 뒤에 숨은 그림자 있다

by 이원만 기자
23일 오후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2012 프로야구 SK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9대2로 앞서던 9회초 등판해 아웃 카운트 하나 없이 4실점하며 강판 된 KIA 유동훈이 벤치에서 땀을 닦고 있다.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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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연승 뒤의 그림자를 떨쳐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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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LG와의 주중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면서 5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두 번째로 긴 연승모드에 돌입했다. 순위도 지난 5월 30일 이후 약 한 달 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7위의 울타리도 뛰어넘었다. 최향남과 조영훈 등 새로운 인물과 기존의 주전 멤버들이 힘을 모아 팀을 변화시킨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KIA나 롯데 LG 등 전통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낼 때 프로야구 전체의 흥행도 나아졌던 전례를 감안하면 KIA의 선전은 팬 뿐만 아니라 야구 전체의 흥행에도 반가운 일이다.

22일 오후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2012 프로야구 SK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등판한 KIA 박경태가 SK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6.22.

그런데 연승의 축제분위기 뒤에는 분명 석연치 않은 불안요소도 보인다. 여전히 불안감을 전해주고 있는 불펜진이 바로 KIA 연승 뒤에 가려진 그림자다. 승리의 기쁨에 가려있지만, 분명 현재 KIA 불펜의 힘은 5월하순 6연승을 거뒀을 때에 비하면 많이 약해져 있다. 최근의 연승 내용을 살펴보면 금세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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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연승의 출발점이던 지난 23일 광주 SK전과 5연승을 달성한 28일 잠실 LG전이다. 두 경기에서 KIA는 각각 9점과 13점을 올려 SK와 LG를 따돌렸다. 공통점이 있다. 승리가 거의 확실한 것처럼 여겨지던 순간에 대량실점을 허용한 것. 23일에는 KIA가 2-2로 맞서던 7회말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2점을 낸 뒤 곧바로 8회말 안타 4개(2루타 1개)와 볼넷 3개로 무려 5점을 내며 9-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9회초 1이닝만 막으면 그대로 승리. SK의 공격은 1이닝만 남았는데, 7점차가 난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KIA는 9회초 마지막 수비 때 5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올라온 유동훈이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은 채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연속 4안타로 무려 4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 예상치 못한 대량 실점에 당황한 KIA 선동열 감독은 유동훈을 내리고 필승조 박지훈을 무사 1루에서 등판시켰다. 박지훈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냈지만, 폭투 등으로 된 2사 3루에서 정근우에게 중전 적시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더 내준다. 이 점수까지가 유동훈의 자책점이었다. 간신히 후속 박재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SK는 2점차까지 쫓아오며 KIA를 긴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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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도 마찬가지다. 이날은 초반부터 쉽게 점수를 쌓아나간데 이어 7-3으로 앞서던 6회초 조영훈의 만루홈런까지 터지면서 또 승기를 잡았다. 11-3으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는데, 여지없이 불펜진이 상대에게 추격점수를 허용했다. 6회에 3점을 주더니 9회에도 또 2실점. 결국 경기는 13대8로 KIA가 이겼지만, 내심 찜찜함이 남는 경기였다. 5연승 가운데 24일 광주 SK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6회이후 실점이 나왔다. 이는 분명 불펜진이 한번쯤 되돌아봐야 하는 부분이다.

물론, 이기든 지든 모든 경기에는 다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그러나 KIA가 진짜 강팀의 면모를 회복해 상위권까지 계속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불안요소를 떨쳐내야만 한다. 현재 연승의 실체는 타격감의 상승세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타격이란 언제나 급전직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승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진짜 강팀으로 서려면 불펜의 힘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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