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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선수 선발,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었다"

by 이건 기자
2012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명단 발표식이 29일 신문로 축구회곤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축구협회=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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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선택은 정성룡과 박주영, 김창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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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올림픽대표팀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설 18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최강멤버를 총망라했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셀틱)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은 물론이고, 홍명보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박종우(부산) 등도 포함됐다. 관심의 초점이었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는 박주영(아스널)과 정성룡(수원) 그리고 김창수(부산)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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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오랫동안 함께한 선수들을 선별하는 과정은 너무 힘들었다. 내 살을 도려내는 과정이었다.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2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른 뒤 15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20일 런던 근교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김성원, 이 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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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최종명단(18명)

GK=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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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윤석영(전남) 김영권(오미야) 장현수(도쿄) 김창수(부산) 황석호(히로시마) 오재석(강원)

MF=김보경(세레소오사카)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쇼난벨마레) 백성동(주빌로이와타) 기성용(셀틱) 박종우(부산) 남태희(레퀴야SC)

FW=박주영(아스널) 김현성(서울)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일문일답

-소감을 말해달라

3년 4개월 전에 처음으로 청소년대표팀 감독 취임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결과는 하늘에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 창의성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개인적인 마음은 처음에 말한 것과 다르지 않다. 이런 자리를 몇 번이나 더 가질지, 오늘이 마지막일지 예측 못하겠다. 처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하고 싶다. 오랜 시간동안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선수들을 제외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었다.

-중앙 수비를 고민했다. 김창수 발탁 배경은.

홍정호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앙 수비수 역할할 사람을 찾았다. 어제 저녁까지 이정수의 소속팀인 알사드에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 사드에서 출전 금지를 통보했다. 이정수가 안될지도 모른다는 안을 준비했다. 대체자원이 김창수였다. 기존 명단 가운데 중앙 수비수들의 숫자가 많았다. 그 선수들까지 엔트리에 포함되면 다른 포지션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18명 중에 4명을 양 풀백을 데려가는 것은 어렵다. 기존 선수들의 경우 가운데와 양 사이드를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김창수가 와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백성동과 기성용의 현재 몸상태는.

백성동은 이번주 초부터 훈련 시작했다. 기성용도 파주에서 재활훈련 중이다. 이 시점에 또 다른 부상이 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3주 기간은 부상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합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었다고 했다. 선수 발탁 기준은.

경기력적인 측면, 컨디션적인 측면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국제대회 나가면 첫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면에서 경험이라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아대회를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의 도전이다. 경험이 중요했다.

-지난주 일본가서 박주영의 훈련을 보고왔다. 어느 정도 상황인가. 그리고 박주영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정신적인 부분은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도 이번주부터 팀에 합류해서 훈련하고 있다. 경기 방식의 훈련도 하고 있다. 생각보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박주영은 18명의 일원일 뿐이다. 경기 시점에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못나간다. 와일드카드, 경험있는 선수로서 우리팀에서의 역할은 클 것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느껴왔던 부분이다. 이번 병역 문제에 있어서도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얘기했다. 다만 박주영이 '이 팀을 위해 뭔가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가질까봐 걱정이다.

-예비엔트리 4명 발표는.

예비엔트리 문제는 추후에 발표할 것이다. 선발되지 않았는데 여기서 얘기하는 것은 그 선수들을 위해 좋지 않을 것이다. 예비엔트리는 런던에 가지 않는다. 18명 선수만 런던에 가서 훈련할 계획이다.

-김현성을 발탁한 이유는.

김현성이 소속팀에서 경기에 못나가는 것은 사실이다. 고민했다. 하지만 예선전 중에는 터프한 게임이 있을 것이다. 공격의 다양성과 높이는 예선전에서 확인했다. 우리팀에 힘이 되고 상대팀에게는 무서운 존재다. 물론 지금 컨디션이 100%가 아니지만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예비엔트리를 런던에 데려가지 않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예비엔트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부분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문제 때문이다. 두번째는, 만약 부상 선수가 발생해 예비엔트리가 뛰게 된다면 애초에 선수 선발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우리 선수 가운데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기존에 같이 있는 선수가 대체할 것이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홍명보호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역시 변하지 않았다. '팀'이 키워드다. 죽어도 팀이고, 살아도 팀이다. 팀 외에는 그 누구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이 팀이다.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야 창의성도 발휘할 수 있다.

-선수로서 출전하지 못했던 올림픽을 감독으로 출전하는데.

감독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은 최종명단 직전에 부상으로 나왔다. 저 역시도 많은 선수들이 부상등으로 팀에서 나왔다. 조금 더 당시 올림픽대표팀 감독이었던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유럽파의 합류로 기존 선수들이 떨어졌다. 남은 선수들과 유럽파의 조화는.

솔직한 심정은 선수를 제외시키는 것이 힘들었다. 원래는 발표 직전에 탈락을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발표 직전에 얘기하는 것은 가혹하지 않나 싶었다. 이 시간이 끝나고 나면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와 함께했던 선수들과 가족,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올림픽대표팀의 감독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다.

-처음에 뼈를 깎는 아픔이라고 했다. 3년 넘게 홍명보호가 오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던 조영철과 김민우가 빠졌다. 이유는.

조영철과 김민우를 놓고 고민했다. 김민우는 2009년 청소년월드컵부터 발을 맞추어왔다. 포지션상 우리가 선발한 선수가 김민우보다 나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김민우는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해외파가 11명, K-리거가 7명이다. 7명의 K-리거 중 부산 소속이 3명이다. 사전 조율 여부는.

안익수 부산 감독과 충분히 이야기했다. 3명이 무리가 되면 2명만 데리고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안 감독이 흔쾌히 응했다. 감사드린다. 더불어 정성룡의 참가를 허락해준 수원 구단에도 감사한다. 기본적으로 K-리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팀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안된다. 밸런스를 생각했다. 구단이 양해해주어서 선발할 수 있었다.

-올림픽대표팀 주장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7월 2일 소집 후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정하겠다. 리더십 발휘하고 가교 역할하고 모을 수 있는 선수를 정해 결정하겠다.

-상대팀에 대한 준비는.

스위스를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경기를 보지 못했다. 가봉은 얼마전에 끝난 아프리카 예선전 장면을 핌 베어벡 감독에게 받았다. 멕시코는 제가 2경기, 코칭스태프가 3경기를 프랑스에서 봤다. 선수 구성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 7월 이후로 벌어지는 평가전에 코치를 파견하겠다. 그전에 알고 있는 팀과 지금 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하겠다.

-정성룡 발탁 이유

정성룡은 올림픽 최종예선이 끝나고 나서 발탁을 결심했다. 이 포지션에는 경험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시즌 중이라서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윤성효 수원 감독과 5월 중 통화했다. 이후 시간을 보낸 뒤 윤 감독과 상의했다. 이범영과 김승규는 2번째 골키퍼다. 두 선수 다른 스타일의 골키퍼다. 저희 팀에서는 어느 선수가 낫다라고 할 수 없다. 둘 다 소속팀에서 벤치에 앉아있다. 이범영은 최종예선 5경기를 뛰었다. 본선 진출을 함에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여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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