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28일 목동 두산전서 9회말 상대 투수 프록터의 보크로 4-4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갔었다.
당시 2사 1,3루서 1루주자 김민성이 2루로 뛰자 포수 양의지가 일어났고 프록터는 투구동작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깜짝 놀라 투구를 멈추는 바람에 보크가 선언됐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29일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했다. 투수가 1루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질 때 1루주자는 협살에 걸려주고,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파는 시나리오였다. 김 감독은 "1루루자가 뛰면 덕아웃에서 고함을 지르고 중요한 시점에서 갑자기 나온 상황이라 투수는 당연히 당황하게 된다. 1루주자를 2루에서 잡기 위해 2루로 던질 때 3루루자가 홈을 파고드는 작전"이라면서 "투수가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일 때는 보크가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자주 시도하기엔 힘든 작전. 작전을 걸 수 있는 필수 조건이 여러 개이기 때문이다. 1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2아웃일 때, 주자들의 발이 모두 빠르고, 타자가 약할 때, 경험이 부족한 투수가 던지는 상황에서 시도해볼 만한 작전이라고.
"한화와 할 때 한번 했었고, 이번이 두번째"라는 김 감독은 "그 한번의 플레이를 위해 스프링캠프 때 많이 훈련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이 작전을 이미 27년전인 85년 삼성 시절에 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배웠었다. 그해에 이 작전 뿐만 아니라 1,2루에서 1루로 견제구를 던져 1루주자를 잡는 것이나, 만루에서 3루로 견제하는 척하다가 2루로 던지는 수비 작전 등도 했었다"고 했다.
넥센이 했던 이 작전을 다른 팀에서도 할 수 있을 터. 김 감독은 "우리가 그 작전에 당하면 안되지 않겠나. 그에 대한 수비 작전도 다 준비해놨다"고 했다. 그러나 어떻게 잡는지는 비공개. 1년에 몇차례 볼 수 있을까한 작전이 나와야 그 수비법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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