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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토리] 생방송-시청자 투표 포기, '나가수2'의 역주행

by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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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가 역주행하고 있다. 시즌2 출범 한 달 만에 생방송을 포기하고, 녹화일을 앞당기더니, 이젠 시청자 문자투표도 받지 않겠단다. 차 떼고 포 떼고 나니, 사실상 시즌1으로 회귀한 것과 다를 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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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2' 제작진은 7월 1일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문자투표를 없애고 모니터평가단의 전자투표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경연 사전 녹화+시청자 참여 생방송'으로 진행됐던 6월 4주간의 방송 결과를 자체 분석한 결과, 재택평가단의 문자투표가 무대의 완성도보다는 가수의 인지도나 인기에 영향을 받는 인기투표, 1위 가수를 내보내지 않으려는 역투표 의혹 등의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녹화일도 토요일에서 금요일로 앞당겼다. 후반작업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그러나 제작진이 시즌2 방송 2개월 만에 비로소 깨닫게 된 이같은 문제점은 이미 방송 전부터 누누이 지적됐던 내용이다. 2개조로 나뉘어 경연을 펼친 뒤 고별가수와 이달의 가수를 뽑아 동반하차시킨다는 경연룰 아래에서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작용이다. 이달의 가수가 하차하는 것은 시즌1에서 7주 연속 생존자에게 주어지던 명예졸업과는 의미가 다르다.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를 더 오래 보기 위해 투표가 다른 가수에게 표가 쏠릴 거라는 사실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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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아무리 음향에 신경을 쓰더라도 현장 공연과 TV 화면으로 보는 공연 사이엔 분명한 차이가 발생한다. 동일한 조건이 아닌 이상 현장평가와 시청자투표는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5월 한 달간 진행된 생방송 경연 당시 김영희 PD는 "현장평가단의 투표 결과와 재택평가단의 문자 투표 결과가 엇갈렸고, 이 둘을 40대 60의 비율로 합산했을 때 또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이제 와서 시청자들의 문자투표가 인기투표로 변질됐다는 제작진의 설명은 너무나 옹색하다. 그리고 시청자 평가를 받는 서바이벌에서 인기의 영향을 배제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현장투표라고 해서 인기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생방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용인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헤메는 것 같다"는 비판도 눈에 띈다. '나가수2'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고심이 컸을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그러나 제작진이 "시즌2가 아니라 그냥 '나가수2'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까지 시즌1과의 분명한 선을 그었던 건, 생방송과 시청자 참여 방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모두 포기했으니, 7월부턴 그냥 시즌2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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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선 시즌1처럼 스포일러와의 싸움이 시작된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스포일러를 걱정하기엔 '나가수2'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너무 미지근하다. 시청률 5%대. 차라리 스포일러가 '나가수2'에게 노이즈 마케팅 효과라도 가져다주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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