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전을 앞둔 강원의 승부수는 당일치기 원정이었다.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위해 경기 1~2일 전에 이동하는게 일반적인 경우다. 하지만 김상호 강원 감독은 오전에 강릉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하고 경기 전 성남으로 버스 이동을 하는 방법을 택했다. 4연패를 당하면서 떨어질 대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다. 김 감독은 "현역시절에도 이런 경우(당일치기 원정)는 처음이다. 안풀리니 별 걸 다 해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지금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는 그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의 의도는 적중했다. 강원이 성남을 잡고 4연패 사슬을 끊었다. 탈꼴찌라는 기쁨도 얻었다. 강원은 3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성남과의 2012년 K-리그 19라운드에서 2대1로 이겼다. 승점 17이 된 강원은 이날 경남과 득점없이 비긴 인천(승점 15)과 7월 1일 전북전을 앞둔 상주(승점 14)를 제치고 14위로 뛰어 올랐다.
천덕꾸러기 웨슬리가 맹활약 했다. 올 시즌 초반 많은 기대를 받으며 강원에 입단했으나, 15경기서 단 1골에 그칠 정도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성남전에서는 달랐다. 전반 9분 성남 수비진 사이로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해 김은중의 첫 골을 도왔다. 1-1동점이던 후반 38분에는 골키퍼 김근배가 길게 차준 볼을 받아 수비수 마크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오른발슛을 성공시켰다. 득점에 성공한 웨슬리는 관중석으로 뛰어가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간 제 몫을 못했다는 자책감을 날리는 순간이었다.
한편, 부산은 대전을 3대1로 꺾으면서 2연패에서 탈출했다. 대구는 레안드리뉴와 지넬손의 연속골로 제주에 2대0으로 승리했다. 경남과 인천은 득점없이 비겼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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