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핸드볼대표팀이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때마다 힘겨워 하는 점이 있다.
1만명에 가까운 대관중 앞에 서는 것이다. 아시아와 달리 유럽의 핸드볼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독일과 크로아티아, 덴마크,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축구와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다. 축구와 비슷한 유럽챔피언스리그도 매년 열린다. 큰 경기가 열릴 때면 핸드볼전용구장에 1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다. 국내와는 다른 엄청난 열기에 시작 전부터 마음의 부담을 갖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임오경 여자 주니어 핸드볼대표팀 감독은 제18회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특별한 수를 냈다. 1일(한국시각)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을 불러 모아 인사연습을 시켰다. 국제대회 경험이 별로 없는 주니어 대표팀인 만큼 경기 전 선수 소개할 때 관중들에게 당당하게 인사를 시키기 위한 특별 훈련이었다. 또 기선 제압을 위해 선수들을 둥글게 모아놓고 구호를 외치는 연습도 했다. 예선 막판 홈 팀 체코와 강호 스웨덴을 상대할 때 많은 관중이 몰려들 것으로 내다 본 노림수도 있었다. 선수들은 기분 좋게 특별 훈련에 임했다. 17~20세 소녀들로 이뤄진 주니어 대표팀답게 종종 애교 넘치는 인사로 김진수 단장과 임 감독 황정동 코치를 웃음 바다에 빠뜨렸다. 임 감독은 "예전에 일본 선수들이 자신 없게 인사하는 것이 별로 보기 안 좋았다"고 특별 훈련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 B조에서 개최국 체코를 비롯해 스웨덴,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콩고와 맞붙는다. 임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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