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코치는 왜 마이크를 잡았을까.
LG가 연패에서 벗어났다. 30일 인천 SK전에서 선발투수 주키치의 호투와 '작은' 이병규의 홈런포에 힘입어 편안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에앞서 하루전인 29일 비로 경기가 중단됐을 때 LG 덕아웃에선 정말 희귀한 장면이 등장했다. 유격수 오지환이 노래를 불렀고 윤진호는 춤을 췄다. 최태원 코치도 온몸을 흔들며 열창을 했다. LG 덕아웃이 잠시 노래방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연패팀이라 해서 기죽을 순 없다
다음날 상황을 알아봤다. 우천 중단 상황에서 누군가 "노래나 한번 해봐라"는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멈칫멈칫 하는 상황에서 윤진호가 댄스를 선보였다. 그 덕분에 분위기가 조금 살아났다. 시즌 처음으로 6연패란 힘든 상황을 겪고 있었지만 덕아웃 분위기는 웃음으로 가득했다.
이어 오지환이 배트를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란 노래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김기태 감독도 박수를 치며 흥을 냈다.
압권은 최태원 코치였다. 역시 배트를 잡고 온몸을 흔들며 추억의 노래인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를 열창했다. 덕아웃 멤버들이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최태원 코치는 "노래 한번 해보라는 얘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절로 앞에 나서게 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연패중이라 선수들이 힘들어하는데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싶었다. 이런 경험은 나도 처음이고 이전에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짧은 이벤트가 끝난 뒤 결국 경기는 우천 연기됐다. 팽팽한 승부 못지 않게 즐거움을 준 노래방 이벤트였다.
LG가 다시 한번 올라갈 수 있다면
최태원 코치는 "노래 부르는 모습이 TV에 나가고, 그날 밤 전화를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마흔살 넘은 코치가 덕아웃에서 대체 무슨 노래를 하느냐며 놀리는 목소리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잘 했다. 보기 좋았다"는 격려의 전화였다고 한다.
김기태 감독은 30일 "풀이 죽어서 처져있는 건 참을 수 없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그러지 않기로 선수들과 시즌 초부터 약속을 했다.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흥이 났다.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의 휴대폰 벨소리는 '한숨 대신 함성으로'와 같은 가사가 등장하는 개그맨들이 만든 음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용감해져야 한다는 걸 먼저 실천하기 위해 벨소리를 바꿨다. 벨이 울릴 때마다 '걱정 대신 열정으로'와 같은 가사를 들으며 김 감독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러니 선수들과 코치 역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코치들에게 "아니, 감독이 연패해도 기만 죽지 않으면 된다고 했는데 벌써 연패를 끊으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농담을 했다. 사실 연패 기간 동안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갈 사람은 바로 감독이다. 하지만 급할수록 여유를 갖자는 의미였다.
공교롭게도, 덕아웃 노래방 이벤트가 열린 뒤 이튿날 LG는 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진 LG다. 만약 LG가 올시즌 다시한번 5할 승률 위로 '올라갈' 수 있다면, 지난 29일의 덕아웃 노래방 이벤트는 하나의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 같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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