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이제 장마의 영향을 받을 때가 왔다. 극심한 가뭄으로 취소되는 경기가 거의 없었지만 장마가 오는 7월부터는 비를 맞으며 경기를 하거나 우천 취소되는 것을 예전보다는 많이 보게 된다.
잘나가는 팀은 비를 반기지 않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팀은 비가 오면 여간 반가운일이 아니다.
넥센은 어떨까. 김시진 감독은 1일 "비가 와서 못하면 못하는 것이고 날씨가 좋으면 하는 것이지 않겠나"라며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박흥식 타격코치는 비를 바랐다. 성적은 분명 나쁘지 않지만 부상선수가 많기 때문.
박 코치는 "다음주에 비가 온다고 들었는데 좀 왔으면 좋겠다"면서 "아픈데도 뛰는 선수들이 있는데 비가 와서 몇 경기 안하면 좀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날 삼성전서 1번을 맡은 장기영은 옆구리가 좋지 못하고, 3번 이택근은 오른손바닥이 아프다. 4번 박병호는 허리쪽이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모두가 넥센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들. 여기에 왼쪽 정강이 봉와직염으로 2군으로 내려간 홈런 1위 강정호까지 더하면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을 달고 있다.
박 코치는 "비가 와서 좀 쉬면 예전 선수들이 8연승할 때의 좋은 상태가 될 것이고 그러면 순위싸움도 해볼만 할텐데…"라며 현재 부상을 달고 뛰는 선수들에 대해 안쓰러워했다.
일단 강정호의 복귀를 바랐다. "이제 훈련을 한다고 하니 머지않아 오지 않겠나. 오면 처음엔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박 코치는 "나중에 강정호가 유격수로 나서면 내가 생각했던 박병호(1루수)-서건창(2루수)-김민성(3루수)-강정호(유격수)의 내야 라인업이 완성된다. 그렇게 되면 타격이나 수비나 모두 탄탄해진다"고 했다.
가뭄으로 너무 쉬지 않고 달려온 올시즌 각 팀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뛰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어느 팀이 비로 웃고, 울까.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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