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합류한 두 동갑내기 와일드카드(23세 초과선수) 김창수(27·부산)와 정성룡(27·수원)의 어깨는 무겁다.
잘 되면 본전이지만 안되면 비난을 한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와일드카드의 숙명이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성공의 마지막 퍼즐로 이들을 선택했을 때부터 사명감은 주어진 상태다. 풀백,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책임지는 것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동갑내기 와일드카드 박주영(27·아스널)과 함께 팀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고참 노릇도 해야 한다. 3년 동안 동고동락 했던 후배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합류했던 박주영과 달리 두 선수는 홍명보호 승선이 처음이다. 빠른 적응을 선결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두 선수는 이미 한 차례 올림픽을 경험했다. 그리 좋은 추억은 아니었다. 김창수는 벤치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지켜봤을 뿐이다. 정성룡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나섰지만, 세 경기서 4실점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때문에 홍명보호에서 잡은 기회가 특별하다. 생애 단 한 번 잡기도 힘든 올림픽 출전 기회를 다시 잡았다. 4년전 아픔을 털어낼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이들을 부르면서 "쓰지 않을 선수(와일드카드)라면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분골쇄신의 각오를 들어낼 만하다. 올림픽팀 소집일인 2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김창수는 "이번 대회에 축구인생을 걸었다. 4년 전 아픔을 털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후의 보루 정성룡은 한술 더 떴다. "얼굴로라도 막는다는 심정으로 뛰겠다."
이날 소집에는 일본 고후에서 훈련 중인 박주영을 제외한 17명의 선수가 합류했다. 홍 감독은 오후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실시하면서 런던으로 향하는 마지막 항해를 위한 닻을 올린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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