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최후의 18명을 선발했다. 더 이상 돌아볼 곳은 없다.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최상의 조합을 짜 결전의 땅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불씨는 1주일 뒤부터 지펴질 전망이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지난 3년간의 준비는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 런던행 항해에 나선 홍 감독의 구상은 무엇일까.
제각각 컨디션, 하나로 뭉친다
홍 감독은 국내에 머무는 2주 동안 훈련을 쪼개어 활용할 계획이다. 훈련 첫 주는 선수들을 정상훈련조와 회복훈련조, 재활훈련조, 강화훈련조 등 4개 그룹으로 나누어 훈련을 하고, 둘째 주부터 정상적인 본선 대비 훈련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홍명보호 최종명단 소집 첫 미션은 '정상 컨디션 되찾기'다. 홍명보호의 런던행 항해에 포함된 18명의 선수 컨디션은 제각각이다. 소속팀에서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해 기량과 체력 등 모든 면이 저하된 선수가 있는 반면, 과도한 출전 또는 부상 여파로 피로가 극에 달한 선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급하게 팀을 뭉치려 해도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동일한 조건으로 몸상태를 만들어 놓은 뒤부터 시작을 해야 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계산이다. 홍 감독이 "1주일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멕시코전 올인을 위한 철저한 계획
일종의 템포조절이기도 하다. 26일(한국시각)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릴 멕시코와의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 멕시코는 8강행의 유력 경쟁상대다. 스위스, 가봉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멕시코전이 사실상 8강행의 운명을 결정할 승부다. 단기전에서 컨디션 조절은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산전수전 다 겪은 홍 감독이 이를 모를리 없다. 초반부터 급하게 갈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홍 감독의 머릿 속에는 전체적인 시나리오가 짜여 있다. 지난 3년간 만들어 온 완벽한 각본대로 상황을 끌어가고 있다.
최후의 경쟁을 위한 포석
경쟁구도를 극도화 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런던행 항로에 접어들기 전 수많은 과정을 통해 베스트11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듯 했다. 하지만 중앙수비수 홍정호(23·제주)의 부상과 이정수(32·알사드)의 합류 불발로 이미 계획은 상당부분 빗나갔다. 소집 첫 날부터 김현성(23·서울·발목)과 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무릎 인대)이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변수는 얼마든지 더 발생할 수 있다. 컨디션이 모두 동일선상에 맞춰놓는다는 것은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를 허문다는 뜻과 통한다.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인 와일드카드(23세 초과선수) 박주영(27·아스널)이 합류해 18명의 선수가 모두 모이면 최후의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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