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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포항, 하위권 4연전 앞두고 '조심 또 조심'

by 이건 기자
황진성이 골을 넣고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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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자신감이 넘친다. 1일 수원을 상대로 5대0의 대승을 거두었다. 어느 팀과 맞붙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고육지책으로 채택했던 제로톱은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 대진운도 좋다. 상주와 경남, 인천과 강원으로 이어진다. 모두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팀이다. 4연승을 달린다면 단숨에 선두권까지 육박할 수 있다. 누가 보더라도 포항의 앞날은 찬란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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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포항은 조심스럽다. 선수단은 4일까지 휴가를 받았다.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위해서다. 동시에 수원전 대승의 환희와 흥분은 빨리 털어내라는 암묵적인 지시를 받았다. 조심스럽다. 하위권 4개팀이 포항에게는 상위권팀들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

올 시즌 포항은 하위권팀들에게 고전했다. 상주와 강원에게는 2대1로 승리했다. 인천과는 1대1로 비겼다. 경남에게는 홈에서 0대1로 졌다. 경기 내용이 답답했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혔다. 좋은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허리를 장악했다. 하지만 공격수들의 부진이 맞물렸다.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득점력 저하는 현역 시절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 감독의 목까지 옥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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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톱으로 득점력 부족은 해결했다. 지난달 17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제로톱을 가동한 이후 4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3승1패로 상승세다. 문제는 상대들이다. 서울과 제주, 울산, 수원 등 선두권에 있는 팀들이다. 포항을 상대로 맞불을 놓는 팀이다. 상대가 공격에 나선만큼 포항 선수들이 침투할 수 있는 뒷공간도 충분했다.

하지만 앞으로 맞붙을 4팀은 다르다. 제로톱 가동전의 포항에게도 밀집수비로 나섰다. 이번 맞대결에서는 밀집수비가 더욱 촘촘해질 것이다. 뒷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더욱 엉덩이를 뒤로 뺄 것으로 보인다. 자칫 이들의 밀집수비에 말린다면 경기 자체를 그르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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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법은 하나다. '점유율 + 속도'의 극대화다. 제로톱도 결국 공격의 속도를 극대화한 전술이다. 스페인의 세스크 파브레가스처럼 '가짜 9번' 역할을 맡은 황진성이 다양하게 움직인다. 좌우 측면과 2선에서의 침투가 '빠르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수원전 대승은 제로톱 전술이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종의 행운도 작용했다. 실제로 수원 수비수 양상민의 자책골이 일찍 터져주어서 경기를 쉽게 풀고 나갈 수 있었다.

새로운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노병준의 역할이 크다. 측면에 있던 노병준이 최전방에 나서면 공격의 양상이 바뀐다. 황진성은 동료 선수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주지만 노병준은 뒷공간을 향해 달린다. 아사모아와 지쿠의 복귀도 반갑다. 아사모아는 뛰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유린한다. 지쿠는 뒷공간을 향하는 날카로운 패스로 제로톱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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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톱이 막히면 다른 대안들도 있다. 박성호와 고무열 등 장신 선수들은 조커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다. 밀집 수비를 한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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