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43)은 국제대회 첫 경기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다.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세 이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출전한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 1차전에서 카메룬에 0대2로 패했다. 2차전에서 가까스로 독일과 1대1로 비긴 뒤 3차전에서 미국을 3대0으로 꺾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1차전 패배의 부담을 떨쳐내기는 버겁다라는 것을 느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첫 경기는 아픔이었다. 또 다시 카메룬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박주영(아스널)의 프리킥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36분 게오르게스 만제크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1대1로 비겼다. 당시 홍 감독은 박성화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였다. 홍 감독은 그 때만 생각하면 아쉬움이 밀려온다. "첫 경기를 잡았어야 했는데…." 서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나머지 조별예선 두 경기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경험을 통해 얻은 지론이다.
홍 감독은 3일 파주NFC 2일차 훈련에 앞서 "4년 전 첫 경기를 이겼으면 8강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 너무 아쉽다. 이번에는 반드시 첫 경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조에 속한 홍명보호의 1차전 상대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다. 7월 26일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첫 발을 뗀다.
홍 감독은 첫 경기 승리를 '팀 스피릿'으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홍 감독은 귀가 따갑도록 선수들에게 '팀'을 강조해 왔다. 개인은 없다. 개개인의 기량보다는 희생이 우선이다. 그래서 톡톡 튀는 선수를 싫어한다. 팀워크를 해칠 수 있다.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김창수(부산)에게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단체 행동을 잘 따르라"며 소집 첫날 주문했을 정도다. 홍 감독은 "팀이 살아야 개인이 산다. 팀 외에는 그 누구도 없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당부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윤빛가람(성남) 김승규(울산) 김동섭(광주) 등 런던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들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희생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홍 감독은 지난 29일 런던올림픽 최종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선수들을 선별하는 과정은 너무 힘들었다. 내 살을 도려내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3년간 동고동락한 자식들을 런던에 데려가지 못하는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때문에 홍 감독은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그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파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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