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농구대표팀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패자전 준결승에서 일본에 대패하는 등 런던행 티켓을 따지 못하고 3일 빈손으로 쓸쓸히 귀국했다.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딴데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 4위에 오르는 등 여자농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단체 스포츠였지만, 어느새 이 영광은 사라지고 올 런던올림픽에선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한채 20년만에 주변인 신세로 전락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2가지가 크게 부각됐다. 대표팀 사령탑과 선수 선발 과정이 원리원칙 없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다보니 아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게 되면서 예고된 비극이었다는 것. 그러다보니 대회 중 팀워크마저 와해되는 믿기힘든 장면까지 나왔다. 또 하나는 한국 여자농구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던 것. 미래의 여자농구를 짊어져야 할 초중고등부의 경우 저변이 미약해지면서 이미 아시아 내에서도 경쟁력을 잃은지 오래됐다. 붕괴되고 있는 한국 여자농구의 현주소를 이번 대회는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정치판으로 전락한 대한농구협회(이하 협회)의 독선적 행보였다. 중고연맹회장을 맡고 있는 협회 박소흠 부회장이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이종걸 협회장 뒤를 이어 이 자리에 도전하면서 '친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을 비롯한 이른바 입맛에 맞지 않는 인사들을 배제하면서 일이 커졌다.
원리원칙 없이 전횡을 휘두르다보니 대표팀 구성 단계부터 갈등이 불거질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견제 역할을 해야 했지만 수장이었던 김원길 총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집행부가 한꺼번에 사퇴하면서 전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던 이유가 컸다.
이로 인해 정작 대회에 가서 1초도 뛰지 못하는 신한은행 하은주를 뽑아간 후 현지에서 '태업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합류를 못했지만 런던올림픽 본선을 대비해 소속팀에서 훈련을 시작한 같은팀의 김단비에게도 '불편한 시선'이 꽂혔다. 이러다보니 선수들끼리의 신뢰가 무너지며 팀워크가 와해됐다. 최상의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힘들었다.
어이없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야 했던 임달식 감독조차 이 선수들의 소속팀 사령탑이란 이유만으로 쓸데없는 오해까지 받아야 했다. 현재 소속팀 선수를 이끌고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임 감독은 "하은주의 경우 대표팀 이호근 감독에게 이미 선발전부터 몸 상태를 충분히 설명하고 상의를 하면서 현재 상황으론 대회에서 뛰기 힘들 것이란 얘기를 수차례 했다. 차라리 다른 선수를 뽑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조언도 했다"고 말했다. 또 김단비의 훈련 시작에 대해서도 "런던올림픽 본선 무대에 당연히 설 것이라 생각했고, 여기서 뛸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는 과정이다. 이 감독도 이를 충분히 납득했으며, 잘 준비시켜 달라는 당부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 감독은 "선수들을 탓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전적으로 어른들의 잘못이다. 여자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원칙있는 협회 행정, 그리고 체계적인 대표팀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 김상웅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 참사를 통해 협회가 책임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게 됐다. 조만간 협회 이사회를 개최해 책임을 질 것이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회 의사 결정 구조 등 전체적인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 많은 원로 농구인들부터도 이미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다시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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