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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좌절 한국농구 골밑이 허전했다

by 최만식 기자
남자농구 대표팀의 이승준(오른쪽)이 3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폴리에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앞에두고 슛을 하고 있다. / 카라카스(베네수엘라)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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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하승진이 있었더라면….'

아쉬운 패배였다. 하지만 잘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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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가 잡을 듯한 고기를 놓치며 16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농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각)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C조 예선 2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서 85대95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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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러시아에 56대91로 패한 한국은 이로써 조별 예선 2전 전패를 하며 조 2위에게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티켓을 따지 못했다.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김주성의 노련미와 하승진의 높이가 그리웠던 경기였다. 경기 후반 골밑에서의 전멸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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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의 세계랭킹은 25위. 한국의 31위에 비하면 그리 큰 격차는 아니다. 하지만 도미니카에는 막강 양대산맥이 있었다.

세계최고의 리그 NBA(미국 프로농구)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센터 알 호포드(애틀랜타)와 포워드 가르시아(새크라멘토)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두 스타 뿐만 아니라 나머지 도미니카 선수들은 스페인 등 유럽리그에서 갈고 닦은 특급들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리 두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초반은 순조로웠다. 1쿼터 종료 3초전 김동욱의 3점포로 19-17 역전에 성공한 게 짜릿한 승부의 신호탄이었다.

2쿼터 들어서는 더 짜릿한 '쇼'가 가미됐다. '쇼'의 주인공은 이승준과 김태술 김선형이다. 이승준은 한국이 2쿼터 초반 역전을 허용한 뒤 위기 때마다 그림같은 슬램덩크와 앨리웁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때 '쇼'를 도와준 이가 김태술 김선형이었다.

한국은 2쿼터 종료 직전 또 짜릿한 탄성을 자아냈다. 39-37로 앞서던 종료 2.5초전 김선형이 중거리슛을 꽂아넣으며 4점차로 달아난 것이다.

도미니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한국에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이게 웬걸. 3쿼터 들어 재앙이 엄습했다. 골밑의 희망이었던 오세근과 이승준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이다.

외곽으로 한국 수비를 유인한 뒤 골밑을 공략하는 전술에 승부를 걸었던 도미니카에게는 자리를 펴준 꼴이 됐다.

한국은 신예 이종현과 김종규를 앞세워 그 공백을 메워보려고 했지만 경험부족만 더 크게 느껴졌다. 골밑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상대의 슈팅 실패는 물론 자유투가 튕겨나온 상황에서도 리바운드를 거의 잡지 못했다. 위치 선정이 안됐고, 힘에서도 밀렸다. 도미니카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크게 높지 않은데도 리바운드 경쟁에서 27대56으로 완패했다.

오세근 이승준이 빠졌을 때 김주성이나 하승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나올 법했다.

전날 러시아전에서 가드 양동근의 공백이 커 보였지만 이날 도미니카전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양동근의 공백을 100% 메워줄 정도로 경기 조율을 잘했다.

4쿼터 중반 75-76으로 접전을 펼치고 있을 때 김태술이 박찬희와 교체된 뒤 한국이 급속도 무너질 정도였다.

그러나 앞선의 걱정이 해소되는가 싶었는데 골밑에서 구멍이 뚫리고 말았고, 결국 뼈아픈 역전패로 귀결됐다.

이에 앞서 한국 여자농구도 졸전 끝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농구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또 구경만 하게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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