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대회에서 1위로 결승선을 끊은 선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대부분 화려한 세리머니 혹은 기도 등으로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표출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일(한국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십 남자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우승한 마히에인 메키시-베나바드(프랑스)의 행동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8분33초2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그는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천천히 트랙을 걷더니 축하하러 마중 나온 마스코트의 손을 냅다 후려쳤다.
자신에게 건네려던 기념품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그는 이어 양손으로 마스코트의 몸통을 거세게 밀쳤다. 휘청거린 마스코트는 거의 넘어질 뻔했다.
폭행 수준의 '만행'에 2만여 관중은 경악했다. 카메라로 베나바드를 주시하던 한 관중이 이 장면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리면서 논란은 불이 붙었다. 특히 마스코트 인형을 쓰고 있던 주인공이 14세 소녀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세계 네티즌은 공분을 하고 있다.
베나바드가 무엇 때문에 이런 행동을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파문이 커지자 대회 조직위는 "유럽 육상연맹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다"라며 징계를 시사했다.
알제리 태생의 베나바드은 이미 전력이 있는 '육상계 악동'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몬테카를로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남자 1500m 결승을 마친 뒤 팀 동료와 난투극을 벌여 1500유로(약 226만원)의 벌금과 5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었다.
이후 9월 대구 세계선수권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며 '속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지만 이번 폭행 사건으로 인해 스스로 선수생명의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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