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훈련 도중 선수단을 이탈하는 대사건(?)이 발생했다.
4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의 전술 훈련 도중이었다. 선수들을 지도하던 홍 감독은 갑자기 김태영 코치와 함께 훈련장을 빠져나왔다. 급히 본관 건물로 들어갔다. 15분 뒤 홍 감독은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나왔다. 취재진과 몇마디를 나눈 뒤 김 코치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파주NFC를 빠져나갔다. 훈련장에 있던 선수들은 홍 감독이 빠져나가는 순간에도 선수들은 훈련을 하고 있었다. 오후 5시 50분경이었다.
훈련 도중 감독이 자리를 뜨는 일은 거의 없다 . 이날 홍 감독의 훈련장 이탈 사건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하지만 다 이유가 있었다. 홍 감독은 이날 저녁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2002년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행사에 김 코치와 함께 초대받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부터 시작해 2002년 월드컵 멤버들이 총출동하는 자리였다. 홍 감독도 빠질 수는 없었다.
시간 계획을 짰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이상 훈련을 먼저였다. 기념행사는 오후 7시 시작 예정이었다. 홍 감독은 오후 6시 15분 경에 출발할 예정이었다. 훈련이 다 끝났거나 아니라면 전술 훈련은 마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예정보다 20여분 일찍 파주를 나선 것은 '문자 한 통' 때문이었다. 5시 40분께 대한축구협회 기자단들에게 '기념행사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는 문자가 날아왔다. 홍 감독에게도 보고됐다. 홍 감독과 김 코치는 30여분 앞당겨지는 것으로 여기고 부랴부랴 훈련장을 나선 것이다. 사실은 미디어 행사가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알리는 문자였다. 행사 시작은 예정대로 7시였다.
전후 사정도 모른채 달려간 덕택일까. 조금 일찍 출발한 홍 감독은 퇴근길 러시아워를 피해 행사 시작 시간인 7시 정각에 나타나 히딩크 감독과 해후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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