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브레이크의 화두는 체력회복이다.
K-리그는 6월 매주 두경기씩 뛰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지친 팀들에게 휴식기 올스타는 가뭄의 단비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다. 제주는 6월들어 급격히 경기력이 떨어졌다. 특히 체력저하를 노출하며 1승1무3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달 목표를 세우는 제주의 6월 목표는 3승이었다. 박경훈 감독은 "그동안 번거 다 까먹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제주는 올시즌 최후방 수비수부터 최종 공격수까지 원활한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한 방에 제압하는 방울뱀 축구를 선언했다. 방울뱀 축구가 원활하게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볼을 받기 위한 많은 움직임과 상대 공격을 무디게 하는 협력 수비가 필수다. 그러나 6월 경기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중원싸움에서 밀렸고, 공격수에게 공간을 많이 허용했다. 미드필드와 함께 빠르게 올라가던 공격진의 스피드는 무뎠다.
박 감독은 체력저하를 가장 큰 움직임으로 꼽았다. 그는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이 떨어졌다.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경기 균형이 깨졌다"고 했다.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내자, 움직임은 둔해졌고, 경기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풍부한 스쿼드를 자랑하던 제주는 홍정호, 마다스치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심영성 등의 이적으로 베스트11에 의존한 경기를 펼쳤다. 박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체력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3,4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빡빡한 일정과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혹서기는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다행히 제주는 11일간 휴식기간이 주어져 팀을 다시 재정비할 여유를 갖게 됐다. 박 감독은 "체력회복을 중점으로 훈련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비 조직력과 공격진의 세밀한 마무리 부분도 점검할 것이다"고 했다.
또 하나의 해결책은 본격적인 로테이션 운영이다. 박 감독은 "이제 본격적으로 로테이션을 도입하려고 한다. 자일의 경우 몇번이나 빼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팀을 더블스쿼드 체제로 운영할 수는 없지만 큰 틀에서 변화를 줄 생각이다"고 했다. 최근 두차례 트레이드도 이러한 계획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제주는 전남과 맞임대를 통해 양준아를 보내고 이승희를, 인천과 상호 이적을 통해 남준재를 내주고 장원석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꾀했다. 박 감독은 "장원석 이승희 같이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의 박진욱 김준엽 등을 더 많이 활용할 생각이다. 이들이 잘해준다면 기용폭도 넓어지고 팀분위기에 활력도 생길 것이다"고 했다.
제주는 3일 선수단 소집을 갖고 4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제주는 비상(非常)이 아닌 비상(飛上)을 꿈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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