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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팀', 현재 후보는 삼성과 롯데

by 김남형 기자
롯데와 삼성 가운데 과연 누가 먼저 치고 올라가 '구름 위의 팀'이 될 수 있을까. 지난 5월 대구구장의 삼성-롯데전에서 삼성 이승엽과 롯데 전준우가 경기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대구=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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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어떤 팀이 앞으로 뛰쳐나갈 지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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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의 스펙트럼이 차츰 넓어지고 있다. 지난 5월31일 현재 순위표를 기억해보자. 개막후 첫 두달의 일정이 끝난 상황이었음에도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당시 1위 SK와 7위 KIA의 게임차가 겨우 2.5게임차에 불과했다. 대혼돈이었다. 8개 팀 체제가 형성된 91년 이후 양대리그와 다승제를 제외하면, 그 시점에서 1위와 7위가 2.5게임차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 역대 처음 있는 현상이었다.

그만큼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이었다. 누가 어떤 팀에게 위닝시리즈를 거둘 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조금씩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1위 삼성과 7위 LG의 거리는 6.5게임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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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1위는 날씨에 영향받지 않는다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선두를 지킨다는 의미 외에도 '상대가 미리 겁먹고 포기한다'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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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지도자들은 "A라는 팀이 3,4게임차로 홀로 뛰쳐나갔다고 치자. 그러면 상대 팀들은 A팀을 구름 위의 존재로 인정해버리게 된다. A팀과 붙을 때는 소극적 전략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1승2패만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보다는 중위권에 몰려있는 다른 팀들과의 경쟁을 우선시하게 된다. 투수 로테이션도 그런 걸 감안하게 된다"고 말한다.

근거리에서 승차가 거의 없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서로가 서로를 만만하게 볼 수 있다. 어떤 3연전이든 모두가 2승1패 이상의 성적을 꿈꾸게 된다. 그런데 독보적인 팀이 나오면, 다른 팀들은 '그래 너는 올라가라'는 심정으로 구름 아래에 남아있는 다른 타깃으로 시선을 고정하게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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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의 엇갈린 일주일

지난 1일이었다. SK 이만수 감독은 "8월말까지 플러스 18승을 만들겠다"고 했다. 사실 엄청난 발언이었다. 목표대로 된다면, 올해 정규시즌 1위는 보나마자 SK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감독들은 보통 이와같은 거창한 목표를 공표하지 않는다.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이만수 감독은 플러스 5승 시점에서 플러스 18승을 언급하면서 '구름 위의 팀'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공교롭게도 당장 그날부터 SK는 3연패를 했다. 앞선 경기까지 포함해 5연패를 기록중이다. 그러면서 순위는 공동 4위까지 내려앉았고 5할 승률에서 플러스 2승인 상황으로 내려앉았다.

오히려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의 힘이 돋보였다. 5연승을 달리면서 단독 1위가 됐다. 지금으로선 '구름 위의 팀'이 될 가능성이 높은 팀은 삼성이다. 최근 삼성과 붙어본 팀들은 한결같이 "시즌 초반에 비하면 확실히 힘이 세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롯데도 '구름 위의 팀'이 될 수 있는 후보다. 당장 롯데와 삼성이 6일부터 부산에서 3연전을 갖는다. 만에하나, 이 3연전에서 어느 한쪽이 싹쓸이를 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팀이 당분간 엄청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일단 독보적 1위가 되면, 그후엔 1위가 하위권의 두 팀 정도를 '달고가는' 일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장에서 말하는 '달고간다'는 건,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 뜻한다. 어느 시즌이나, 두 팀 정도를 '달고가는'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곤 했다. 하위권 팀들은 독보적 1위에겐 '1승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숙이고 들어가기 때문에 천적 관계가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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