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밤의 축제가 궁금했던 것은 축구 팬들 뿐만이 아니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위해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이던 올림픽대표팀도 잠시 훈련을 잊고 올스타전 나들이에 나섰다.
경기 내내 환한 미소를 보였다. 때로는 비웃기도 했다. 당연히 시선은 'TEAM(팀) 2012'보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최용수 FC서울 감독 등 스승들의 뛰고 있는 'TEAM(팀) 2002'에 쏠렸다. 마치 놀림거리라도 찾고 있는 '매의 눈'으로 말이다.
절친인 기성용(23·셀틱)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은 옆자리에 앉아 서로 수근거리며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소감을 물었더니 뻔히 목적이 보이는 답변이 돌아왔다. "홍명보 감독님이 살아 계시다. 수비를 리딩하는 센스에 감탄했다." 한 여름 밤의 축제가 끝난 뒤 돌아갈 곳이 파주NFC임을 이들은 잘 알고 있었다.
베스트 플레이어와 워스트 플레이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절친 답게 '기-구 콤비'가 입을 모았다. 베스트 플레이어는 최용수 감독이었다. 떡(골) 보다는 고물(세리머니)의 맛에 반한 듯 했다. 기성용은 "발로텔리 세리머니를 보다가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 충격이 컸다. 발로텔리보다 몸매가 더 좋더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구자철은 "그래도 한 팀의 감독님이신데 팬들을 위해 이런 세리머니를 하시는 것을 보고 열정을 느꼈다. 감동했다"며 거들었다.
워스트 플레이어는 한국 최고의 축구스타였다. "현역선수인데 열심히 뛰지 않는다. 더 보여줘야 한다. 3골은 넣어야 하는데 1골 주워먹고 만족하는 것 같다." 공격 대상은 박지성(맨유)였다. 평소 쌓인게 많았는지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선배에게 비난을 하고 나니 신경이 쓰이긴 쓰였나 보다. "히딩크 감독에게 안긴 세리머니만은 감동이었다." 마무리는 훈훈했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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