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도 이렇게 잘하면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되나.
롯데 손아섭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작년 경기도중 다쳤던 왼쪽 어깨 부상으로 훈련량을 많이 소화할 수 없었다. 또 오른쪽 새끼발가락 봉와직염 탓에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시범경기에도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개막 2번째 경기인 4월 8일 한화전부터 곧바로 출전해 이후 전경기에 나서고 있다. 타율 3할1푼1리의 고타율을 기록중이다. 84안타로 한화 김태균과 함께 최다안타 공동 2위. 1위 이승엽(90개)에 6개 모자란다.
대신 지난해 15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장타력은 떨어졌다. 시즌의 반을 넘겼지만 아직 홈런이 2개. 아직 왼쪽 어깨 부상이 확실히 다 낫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게 큰 스윙을 할 수 없는 탓이다. 그래서 올해는 안타로 확실히 전환했다. "제가 원래 홈런타자도 아니잖아요. 작년에 15개를 쳤는데 그게 제가 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손아섭은 "장타를 노리기 보다는 정확히 맞힌다는 생각으로 나섭니다"라고 했다. 자신의 몸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전략수정을 제대로 한 셈이다. "제 마음속에 있던 목표를 처음으로 밝히는 건데 최다안타 타이틀을 한번 가지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훈련이 적었는데 훈련을 착실히 했던 다른 선수들과 같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게다가 예전엔 경기 후반에 대수비요원으로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시즌은 끝까지 우익수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독님게서 저의 수비에 대해 믿음을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씩 웃은 손아섭은 "작년에는 발목부상으로 10경기 이상 늦게 시즌에 들어왔고, 경기를 나가도 대수비로 교체되면서 조금씩 뛰는 이닝이 적었는데 올해는 많이 뛰다보니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지는 것을 느낍니다"라고 했다. 시즌 초에 "시즌을 치르다보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올 수 있습니다. 더 준비를 철저히 해야죠"라고 했던 손아섭은 확실히 체력 저하에 대비해왔다. 바로 웨이트트레이닝과 충분한 휴식이다. "작년까지는 시즌 중에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하던 웨이트트레이닝을 올해는 일주일에 세번은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잠은 10시간을 자려고 합니다. 알람시간을 10시간으로 맞춰놓는데 사실 그정도까지 자진 않거든요. 알람시간보다 일찍 깨도 일어나지 않고 눈감고 누워있으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지인들과 만나는 시간도 줄이는 등 자기 관리에 더 철저해졌다.
최다안타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또하나 갖고싶은 타이틀. 바로 골든글러브다. "작년에 골든글러브라는 큰 상을 받았는데 그 기분을 또 느끼고 싶어졌습니다"라는 손아섭은 "이루고 싶은게 많아지다보니 야구가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요즘은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안듭니다"라고 했다. 올시즌은 야구에 올 인. 데뷔 6년차의 손아섭은 올해도 성장중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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