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한판축제가 열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스타들이 뭉쳤다. K-리그 올스타와 함께 그라운드에 땀방울로 수를 놓으며 10년 전의 영광을 되새겼다. 그러나 이 자리에 이천수(31)는 초대받지 못했다. 선배들의 활약은 먼 발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임의탈퇴 신분이 발목을 잡았다.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던 2009년 클럽하우스에서 코칭스태프와 언쟁 끝에 폭행사건을 일으켰고, 팀을 무단이탈해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당시 전남은 구단 동의 없이는 리그에 복귀할 수 없는 임의탈퇴 공시를 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올 초 이천수는 리그 복귀를 타전하며 전남 구단 사무실을 찾아가 읍소를 거듭했다. 그러나 입장 변화는 없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함께 활약했던 안정환 K-리그 명예 홍보팀장이 올스타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뜻깊은 행사인 만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며 출전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소용은 없었다. 전남의 입장은 강경했다. '임의탈퇴 선수는 프로연맹이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뛸 수 없다'는 프로연맹 규정도 걸림돌이었다.
이천수는 여전히 K-리그 복귀를 바라고 있다. 복귀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전남 구단의 단단한 입장은 이번 올스타전을 계기로 또 다시 확인이 됐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천수와 전남이 보내야 할 시간은 아직 많이 남은 듯 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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