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성공한 타자라면 한번쯤 관심을 갖게 되는 게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다. 보통 일본 프로야구를 마이너리그 트리플 A나 메이저리그와 트리플 A의 중간 수준으로 평가하는데, 당연한 말이 되겠지만 일본 프로야구 성적이 메이저리그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200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야구를 대표했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는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 2할7푼대 타율에서 맴돌고 있고, 마쓰이 히데키(탬파베이)는 주전으로도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둘 모두 전성기 때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하락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다른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지바 롯데 시절인 2010년 이치로 이후 퍼시픽리그에서는 두번째로 200안타를 돌파하며 타격-최다안타 1위에 올랐던 니시오카 쓰요시. 2011년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한 스위치 타자 니시오카는 올시즌 마이너리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니치 소속이던 1999년부터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5리, 192홈런, 647타점을 기록했던 후쿠도메 고스케는 지난달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전력외 통보를 받았다. 소속팀을 알아보고 있으나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2008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은 후쿠도메는 지난 시즌 중반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가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는데, 부진이 계속되면서 무적신세가 됐다.
올시즌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7푼1리, 4타점에 그쳤다.
소프트뱅크 시절 5시즌 동안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로 출전했던 유격수 가와사키 무네노리는 지난 겨울 이치로가 있는 시애틀로 날아갔다. 마이너리그 계약까지 하면서 메이저리그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가와사키다. 하지만 5일 현재 타율 1할8푼5리, 6타점, 1도루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가와사키는 주로 대타나 대주자로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다.
지난 겨울 밀워키로 이적한 아오키는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를 대표했던 간판 타자.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나 200안타를 터트렸다. 2005년에는 타격과 최다안타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신인왕에 올랐다. 야쿠르트에서 8시즌 동안 기록한 통산 타율이 3할2푼9리다.
시즌 초반 출전이 불규칙해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던 아오키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타율 3할, 4홈런, 18타점. 야쿠르트 시절의 맹활약에 비하면 조금 초라한 기록이지만,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타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5일 마이애미전에 2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아오키는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지난달 말 2할6푼9리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3할로 끌어올렸다. 2009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상대 투수 마크 벌리로부터 2안타를 뽑았다.
멀티히티를 기록한 아오키는 12경기 연속 안타 중이다. 연속 안타 기간에 43타수 19안타, 타율 4할4푼2리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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