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는 '지지자'다. 프로구단과 K-리그를 떠받치는 굳건한 힘이다. 잘할 때 열광하고, 못할 때 질책하는 팬이 없는 프로구단은 공허하다. 서포터스와 구단, 서포터스와 선수, 서포터스와 일반팬들의 상생은 K-리그를 살리는 힘이다. 'K-리그가 사는 길',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축구'를 되찾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 서포터스 문제를 택한 건 이 때문이다. '서포터스, 벽을 허물자' 기획의 마지막은 구단과 서포터스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편이다. 그라운드의 모든 벽을 문으로 만드는 '소통'이 필요한 때다.
서포터스와 구단의 상생
3일 성남 일화의 간담회는 서포터스와 구단 소통의 '좋은 예'가 됐다. 3일 오후 1시30분, 36명의 성남일화 서포터스가 탄천종합운동장에 모여들었다.
간담회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담담했다. 신태용 감독은 특유의 솔직담백한 화법으로 서포터스의 질문에 성의있게 답했다. 요반치치 윤빛가람 한상운 영입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상히 털어놨다. 감독으로서의 인간적인 고뇌도 토로했다. 서포터스들이 간담회를 요구하는 결정적 단초가 된 대전전 0대3 패배 이후 "이틀간 밤잠을 설쳤다"고 털어놨다. 진솔한 '정공법'은 팬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렸다.
신 감독이 작심하고 준비한 듯 할말을 했다. "나도 팬 여러분들께 할 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자리에 모여서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4개 그룹으로 뿔뿔이 나뉘어 응원하는 성남의 서포터스에게 감독으로서 제언했다. "우리 선수들도 팬들로 꽉 찬 다른 구단을 보면 부러워한다. 성남의 모든 서포터스가 하나가 돼 탄천운동장을 노란 물결로 물들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그 과정에 감독과 선수단이 필요하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서포터스는 신 감독의 제안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응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응원의 방향과 방법에 대한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와 서포터스의 상생
연패에 분노하는 열정적인 팬들을 가진 구단은 행복(?)하다. 그러나 지나친 관심은 독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 서포터스의 독한 야유에 선수는 상처받고 위축된다. 시즌 초 성남의 프랜차이즈 스타 홍 철과 성남 서포터가 트위터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홍 철은 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삭발을 감행했다. 신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홍 철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질책도 중요하지만 응원의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 힘이 되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인간적인 설명에 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맹활약한 이근호(울산)는 선수와 팬들의 소통을 이야기했다. "J-리그의 경우 선수협의회가 있다. 선수들의 권리만큼 팬과 구단에 대한 의무도 분명하다. 감바 시절 매경기 후 선수들이 믹스트존에서 팬들을 만나 사인하고, 사진 찍고, 이야기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었다"고 했다. 매너와 신뢰만 전제된다면 '믹스트존 5분'처럼 선수와 팬들이 서로를 가까이 이해할 통로가 필요하다.
서포터스와 보통 팬들의 상생
K-리그의 주인은 팬들이다. 여기서 팬이란 열광적인 서포터스는 물론, 축구를 좋아하고 즐길 준비가 된 '모든 팬'들이다. 서포터스의 배타성과 특권의식이 오히려 '보통의 팬'들을 발돌리게 하는 진입장벽이 되지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K-리그에 가장 필요한 건 소리없이 응원하는 다수의 팬이다. 어떤 부모도 어린 자녀를 폭력 현장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
10년 전 한-일 월드컵이 전국민을 하나로 묶은 원동력은 어쩌면 단순했다. '짝~짝짝~짝짝' 신명나는 박자의 '대~한민국' 구호, 윤도현밴드와 함께 발을 굴러대며 부르는 응원가 '오! 필승코리아'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신세대 축구팬들은 스마트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된 요즘 이슈를 만들어낼 시간, 공간, 능력은 충분하다. 태클에 쓰러진 상대팀 선수를 향한 '나가뒈져라'식 응원가는 이제 안된다. 공감하고 소통해야 한다. 축구장은 무섭고 모나고 거친 곳이 아니라 축구공처럼 둥글고 행복한 공간이어야 한다. K-리그가 '그들만의 리그'로 머물지 않기 위해.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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