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어깨 마사지하는 모습을 보고나서…."
돌아온 '코리안 특급' 한화 박찬호가 시즌 4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7일 SK전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4탈삼진, 4사구 2개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쳐보이며 4대2 승리를 견인, 4경기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시즌 통산 성적은 14경기 4승5패. 귀중한 승리였다. 올시즌 최다 8연패의 수렁에서 빠졌있던 대위기의 팀을 구한 승리였다.
박찬호는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이날 피칭에 대해 "100% 최선을 다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찬호가 이토록 최선을 다하도록 만든 숨은 원동력은 무엇일까. 박찬호는 이날 경기를 시작하기전 가슴 아픈 장면을 목격했다.
한대화 감독이 트레이너로부터 어깨 마사지를 받고 있는 장면이었다. 박찬호는 이런 모습을 처음 봤다고 한다.
순간 박찬호는 숙연해졌다. "감독님이 저조한 팀 성적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였으면 마사지를 받아야 할 정도로 어깨에 탈이 났을까…."
애처로운 감정도 잠시. 미안한 마음이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그리고 이 미안한 마음을 '독기'로 승화됐다.
박찬호는 속으로 '오늘 반드시 잘 던져서 감독님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의 '독기'는 마운드에서 그대로 통했고, 깊은 연패로 무겁게 처져 있던 한 감독의 어깨도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
"개인적인 승리보다 팀에 보탬이 돼서 더 귀중하다"는 박찬호는 이날 승리에 대해 후배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신경현은 어디 나무랄데 없는 투수 리드로 이끌어줬고, 불펜 투수들 역시 강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김태균과 최진행 등 타자들도 필요할 때 점수를 내줬기 때문에 기록은 나의 승리가 됐지만 우리팀 전체가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날 우천으로 인해 선발 등판 예정일이 2일 연기된 끝에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할 때 4, 5선발로 뛰면서 로테이션을 건너뛴 경우가 많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오래 쉬면 컨디션이 좋아져서 오버 피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과욕을 부리지 않도록 불펜피칭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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