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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아껴"vs"실점금지" 김태균-류현진 유쾌한 설전

by 최만식 기자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경기가 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펼쳐졌다. 김태균이 6회말 솔로포를 날리고 류현진의 축하를 받고 있다.대전=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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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밤 대전구장은 이날 낮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이날 SK전에서 5대0으로 완승하면서 8연패 끝에 2연승으로 돌아섰으니 실망에 빠졌던 한화 팬들은 부쩍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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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화 팬들의 흥을 북돋운 주인공은 류현진과 김태균이었다. 투-타의 양대 에이스가 완벽한 조화로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한화 팬들 만의 흥겨운 뒷풀이가 전개됐다.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된 류현진과 김태균이 자체 시상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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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상식을 마친 류현진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이는 곧 김태균과 류현진의 유쾌한 '설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인터뷰 말미에서 선배 김태균에게 먼저 화살을 날렸다. 이날 연타석 홈런으로 타선에서 일등공신 역할을 한 김태균에 대한 고마움을 익살스런 핀잔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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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오늘처럼 태균이형이 홈런을 쳐주면 수월하게 던질 수 있어 좋겠다"면서 "근데 태균이형은 왜 1경기에 (홈런)1개씩만 치지 왜 쓸데없이 2개나 쳤는지 몰라요"라고 말했다.

이날 친 홈런 2개중 1개는 아껴뒀다가 나중에 자신이 등판할 때 쳐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류현진이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 뒤늦게 시상식을 마친 김태균이 인터뷰에 응했다. 앞서 류현진의 발언을 전해들은 김태균은 배시시 웃으면서 "현진이가 왜 오버하고 그러지? 내가 현진이때문에 홈런 친 줄 아나? 팀 승리를 위해서 홈런 친건데…"라고 응수했다.

이어 김태균은 류현진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또다른 '대응사격'을 했다. "현진이가 오늘 경기처럼 점수를 안줬으면 좋겠다. 그동안 자꾸 찔끔찔끔 초반에 점수를 내주니까. 타자들도 힘빠지는 거 아니냐"면서 "현진이가 실점하지 않고 잘 던지는 게 먼저이고, 그 다음에 타선에서 득점을 해야 정석이다"고 강조했다.

순간 덕아웃은 웃음 바다가 연출됐다. 그래도 김태균은 선배답게 류현진에 대한 애정표시도 빼놓지 않았다.

"류현진이 그동안 '멘붕(멘탈붕괴)'에 빠져있는 것 같았다. 안타맞아도 전혀 내색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최근에는 표정이 일그러지기도 하는 걸 보고 몹시 안타까웠다"면서 "앞으로 남은 등판 일정에서 전승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태균과 류현진의 유쾌한 '설전'은 올시즌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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