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항은 8일 상주전이 자신있었다. 역대전적에서 21승 5무 1패를 기록했다. 50골을 넣었고 25골만을 내주었다. 포항은 상주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질 것 같은 경기도 막판에 골이 터지면서 승리했다. 포항은 상주의 최대 천적이었다.
여기에 포항이 승리해야할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현재 포항은 사실상의 상주(喪主)다. 6월말에 접어들어 포항과 관련된 곳곳에서 부음이 들려왔다.
6월말 포항서포터들의 큰형님이라 할 수 있는 김종호씨가 간질환으로 별세했다. 초창기 포항 서포터스를 조직하고 이끈 인물이었다. 포항 구단은 애도를 표했다. 포항 선수단은 수원전 5대0 대승으로 고인에게 선물을 보냈다.
6일 공격수 노병준의 아버지 노흥복씨가 세상을 떠났다. 노병준의 경기에 항상 와서 응원하던 아버지였다.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단 대표는 빈소가 있는 부산으로 가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같은 날 포항의 최대스폰서인 포스코의 축구담당 관계자가 부친상을 당했다. 포항 스틸러스 회계를 담당하는 회계법인의 담당 회계사도 아버지를 잃었다. 8일에는 박승식 포항시장도 모친상을 당했다. 박 시장은 매 홈경기에 와서 응원하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만큼 구단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하지만 오히려 심적 부담이 포항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상주를 만난 상주(喪主) 포항은 무력했다. 수원의 수비진을 상대로 5골을 몰아쳤던 '제로톱'도 밀집 수비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5분 김명운에게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았다. 포항은 후반 25분 김재성이 퇴장당하며 수적인 우세를 점했다.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상주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고 0대1로 무너졌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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