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네요."
박경훈 제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남과 맞임대를 통해 양준아를 보내고 이승희를, 인천과 상호 이적을 통해 남준재를 내주고 장원석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꾀했다. 박 감독은 중앙 미드필드와 측면 수비 보강을 원했고, 이들의 영입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감독은 "장원석 이승희 등 새로 영입된 선수들을 잘 활용할 생각이다. 이들이 잘해준다면 기용폭도 넓어지고 팀분위기에 활력도 생길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보강이 필요한 공격수쪽에서 움직임이 없다. 제주는 올시즌 영입된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호벨치에 대해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호벨치는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스페인 레알 베티스 등에서 뛴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올시즌 산토스와 함께 제주 공격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계약 문제로 거의 뛰지 못한 호벨치는 제주 합류 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 감독은 호벨치의 회복을 기다렸지만, 계속된 부진과 부상으로 결국 기대를 접기로 했다.
제주는 이러한 결정 후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적리스트를 통해 다양한 선수에 접근했다. 에이전트 등을 통해 입단 테스트를 진행 중이지만 마음에 드는 선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일의 추천으로 괜찮은 공격수를 찾았지만, 계약 직전 타군단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사건도 있었다. 제주는 호벨치가 나간다면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서동현 한명 뿐이다. 박 감독은 속이 타지만, 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도무지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다. 사실 호벨치도 원래 원했던 루마니아 공격수의 대체자였다. 너무 급하게 뽑아서 그 선수에 대해 100% 파악을 하지 못했다.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래도 후보군 자체가 너무 좁은 것은 아쉽다"고 했다.
박 감독은 영입에 전념하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기존의 선수들로만 시즌을 보낼 플랜B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제주는 가장 긴 11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는 행운을 잡았다. 6월의 부진을 추스릴 수 있는 기회다. 그는 "만약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기존 선수들로 가야하지 않겠나. 전문 공격수는 없지만 우리는 제로톱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를 위해 체력 훈련을 중심으로 전술을 세밀하게 가다듬고 있는 중이다. 그는 "시즌 중 처음으로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이 힘들다고 하더라. 연습경기를 위해 대학팀도 제주로 초청했다. 만반의 준비로 7월에는 우리만의 축구를 다시 한번 보여줄 것이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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