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은 없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2005년 7월, 대한민국이 환호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가 탄생했다. 차원이 달랐다. 그저 그런 팀이 아니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고 클럽 맨유였다. 주인공은 박지성이었다.
7년이 흘렀다. 역사가 춤을 췄다. 그는 EPL에서 4차례나 우승했고, 아시아인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누볐다. 25세의 '산소탱크'는 31세가 됐다. 현역을 누빌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또 다른 운명이 다가오고 있다. 맨유와의 이별이 임박했다. 그의 행선지는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이다. QPR은 맨유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지만 1, 2부를 넘나드는 중소 규모의 클럽이다.
팬들로선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 또한 거부할 수 없는 한국 축구의 운명이다. 지형이 바뀐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이탈하면 코리안 유럽파 중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는 사라진다.
2011~2012시즌 박지성을 포함해 코리안 삼총사가 EPL 소속이었다. 암울했다. 이청용(24·볼턴)은 가혹한 신의 시샘에 무너졌다. 그는 지난 시즌 개막전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9개월여간 그는 없었다. 리그 종착역에서 돌아왔지만 볼턴은 끝내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청용은 2부에서 2012~2013시즌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최악은 아니다. 중계권료, 스폰서십 등 최소 3000만파운드(약 557억원)의 수입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볼턴은 이청용은 최고 대우의 끈을 이어갔다. 기존 연봉(약 30억원)을 보장했다. 옵션 조항을 삽입,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 추진이 가능해졌다. 필 가트사이드 볼턴 회장은 이청용 측에 "맨유에 입단한 가가와 신지보다 이청용의 가치가 더 높다. 이청용은 EPL에서 검증됐지만 가가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우린 이청용을 믿는다"라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단다.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 둥지를 튼 지동원(21)은 여전히 미완의 대기다. 첫 시즌에 21경기 출전, 2골-2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다. 그라운드에 서더라도 20여분 정도 뛰는데 불과하다. 자신을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팀을 떠나고 마틴 오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도 악재였다. 오닐 감독은 검증된 선수들에게 주로 기회를 준다. 지동원이 새 시즌에 얼마만큼 기회를 얻을 지는 미지수다.
기성용(23)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EPL이 유력하다. 하지만 빅클럽이 될 가능성은 낮다. 그는 팀 명성보다는 출전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과 손흥민(21·함부르크)도 갈 길이 멀다. '제2의 박지성'으로 꼽히고 있는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도 시간이 필요하다.
빅클럽에서 뛰면 한국 축구의 주가는 올라간다. 질적으로도 상향평준화를 이룰 수 있다. 박지성의 풍부한 경험이 있었기에 2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후배들의 몫이다. 이청용은 2부라고 하더라도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씻을 경우 가치는 또 상승할 수 있다. 영입을 노리는 구단의 질도 달라질 수 있다. 빅클럽행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기성용도 EPL에서 연착륙을 하면 다른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다. 지동원 구자철 손흥민 김보경 등도 마찬가지다.
23세의 가가와 신지(일본)가 맨유에서 박지성의 빈자리를 메운다. 일본은 한국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이다.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후배들이 찾아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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