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화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라는 의미가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잠실주경기장을 밝혔던 성화도 대회가 끝난 뒤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다.
하지만 영원히 꺼지지 않는다는 것은 상징일 뿐이다. 사실 성화도 일반적인 불에 불과하다. 물을 끼얹으면 꺼질 수 밖에 없다.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성화가 봉송 도중 꺼지고 말았다. 7일 영국 하트포셔에 있는 올림픽 카누 경기장인 리 밸리 화이트워터 센터에서였다. 영국 남자 래프팅 선수단이 운반을 맡았다. 급류가 덮쳤다. 선수들은 급류를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노를 저었다. 하지만 물세례를 피하지 못했다. 영원한 불꽃은 맥없이 꺼지고 말았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불씨를 투입해 성화를 다시 켰다. 남은 리 벨리 화이트워터 센터 구간은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사실 런던올림픽 성화가 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5월 영국 그레이트 토링턴에서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 폴레트가 성화를 봉송하던 도중 강한 바람에 불이 꺼지고 말았다. 성화가 영국에 들어온지 사흘만이었다.
성화가 계속 꺼지자 이색 베팅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의 베팅 업체인 래드브록스는 최근 '올림픽 개막식(7월 28일) 중 비가 내려 성화가 꺼지면' 건 돈의 6배를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런던은 비가 잦은 도시다. 특히 올해 6월 영국의 강수량은 145.3㎜로 1910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7월 들어서도 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종 성화 점화자가 우산 달린 모자를 쓰고 나타날 가능성에 500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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