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25·SK텔레콤)은 14년전 같은 코스에서 우승하면서 대한민국에 희망을 안겨준 박세리(35·KDB금융그룹) 언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나연은 9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골프장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인터뷰에서 "14년전인 10살때 TV로 박세리 언니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며 꿈을 키웠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승할 줄은 몰랐다"며 "박세리 언니는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말했다.
박세리 역시 18번홀 그린에서 최나연을 기다렸다. 최나연이 우승을 결정짓자 샴페인을 들고 그린까지 뛰어나간 박세리는 "장하고 자랑스럽다"며 후배를 축하해줬다. 이에 최나연은 "언니가 18홀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다. 언니가 그 곳에 있어준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언니가 나에게 장하다고 말해준 것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언니와 같이 이 곳에 있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고 영광스럽다"며 기뻐했다.
다음은 최나연과의 일문일답.
10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는데.
-공이 떨어진 지점이 헤저드 안쪽인지 바깥쪽인지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반대편 러프에서 있었던 자원 봉사자가 봤을 때 안쪽이었다고 얘기를 했지만 증명할 길이 없어 다시 티박스로 돌아가서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12번홀 파 상황은.
-볼이 떨어진 지점을 확인해보니 힘들 것 같아 언플레이 볼을 선언하려고 했는데 드롭지점 또한 좋지 않다고 판단, 캐디와 상의 후 탈출 목적으로 무조건 세게 치자고 마음먹고 샷을 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트리플 이후 11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했는데.
-10번 홀 트리플 보기 후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망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잠시 했다. 하지만 여유를 가지려고 캐디랑 다른 이야기(비행기 스케줄, 자동차 등)를 하면서 물 한잔을 마시고 과자를 먹었다.
언제 스코어를 봤나.
-안 보려고 했다. 9번홀에서 우연히 한번 봤는데 빨간 숫자(언더파)가 별로 없다는 것만 알아서 심적으로 쫓기지는 않았다. 17번에서 스코어를 한 번 더 확인했다.
우승 소감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기대를 안하고 마음을 비우니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 3라운드 후 팬들로부터 많은 응원의 메세지를 받았다. 웨그먼스 대회 때 실격하여 팬들에게 미안했는데 보답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사실, 어제 스코어가 너무 좋아서 조금 업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나에게 코치 캐빈은 "못 친 것을 잊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친 것도 잊을 줄 알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조언해 주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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