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투수 탈보트가 1루 주자 전준우(롯데)의 2루 도루를 막기 위해 견제구를 던졌다. 부산 사직구장에 '마!' 함성이 울렸다. 사직구장에 처음 갔다면 깜짝 놀란다. 롯데팬들이 운집하는 1루쪽 관중석에 앉았다면 귀가 멍멍해질 정도다. 관중석과 제법 떨어진 마운드의 상대편 투수에게 롯데팬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마!' 응원은 은근히 스트레스다. 롯데팬들은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박찬호(한화)가 지난달 28일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랐을 때도 봐주지 않았다. '마!'를 퍼부었다.
이 '마!' 응원은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 몇 천명의 롯데팬이 똑같이 맞춰 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그 파괴력은 엄청나다. 냉정하게 보면 당하는 투수에겐 귀에 거슬리는 소음 공해다. 그럼 롯데팬들이 동시에 쏟아내는 '마!'의 소음 정도는 어느 정도일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직접 소음측정기를 들고 그 정도를 재봤다.
마! 응원의 소음은 최고 107데시벨
기자는 7~8일 롯데-삼성전 두 경기를 대상으로 했다. 모두 2만8000석이 매진됐다. '마!' 함성의 심장부인 1루측 응원단상에서 본부석 쪽으로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소음을 측정했다. 소음 측정기를 든 기자는 소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함성을 지르지 않았다.
흥미로운 측정 수치가 나왔다. 이틀 연속 '마!'의 최고 수치는 107데시벨(dB)로 일치했다. 8일 1회말 무사 1루, 삼성 선발 탈보트가 주자 전준우를 견제했을 때 소음 측정기에 107.5데시벨이 찍혔다. 당시 '마!' 함성이 세 차례 일정한 간격으로 고막을 때렸는데 마지막 때가 가장 컸다.
7일엔 롯데가 5-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 삼성 고든이 주자 황재균을 견제했을 때 '마!'가 울려퍼졌다. 그때 소음이 107.4데시벨이었다. 그 경기에서 '마!'의 데시벨은 최저 98에서 최고 107이었다. 98데시벨은 5-0으로 롯데가 리드한 4회말 1사, 삼성 배영수가 1루 주자 문규현을 견제하면서 나온 '마!'의 소음 정도였다.
롯데팬들의 '마!' 함성은 경기 초반이나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견제구가 나왔을 때 더욱 컸다. 불필요한 견제구라 이해할 수 없다는 심정이 더 강하게 실렸다고 볼 수 있다.
비행기 이착륙 소음에 맞먹었다
그럼 107데시벨은 어느 정도의 소음일까. 기자가 이틀 동안 사직구장에서 측정한 최고 소음은 '마!' 함성과 7일 롯데 문규현이 4회 적시타를 쳤을 때 나온 함성 소리였다. 똑같이 107데시벨이었다. 사직구장에서 '마!' 소리를 넘어선 소음은 없었다. '키스타임' 이벤트 때 나온 소음은 103데시벨이었다. 경기 막판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합창할 때는 105데시벨이 찍혔다.
대개 전방 150m 정도 거리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소음을 측정할 경우 100~130데시벨이 나온다고 한다. 따라서 '마!' 응원의 최고치는 웬만한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 정도의 소음에 맞먹는다고 볼 수 있다.
사직 구장에서 경기 도중 조용한 편이라고 생각했을 때 소음 정도가 70~80데시벨이었다. 일반 테니스장 소음이 60~70데시벨이라고 한다. 또 보통 사람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경우 60데시벨 정도 된다. 러시아 출신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가 올해 호주오픈 16강전 때 지른 괴성(스트로크할 때 내는 소리)은 96.9데시벨이었다. '마!' 응원 소음이 얼마나 시끄러운 지 어느 정도 비교가 될 것이다.
마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법
'마!' 응원은 이제 롯데팬들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 시작은 1990년대 호타준족의 전준호(현 NC 코치)가 롯데 시절 도루를 밥먹듯이 했을 때 등장했다. 상대 투수들이 지나칠 정도로 자주 견제를 하자 롯데팬들이 '인마(이놈아가 줄어든 말)'를 줄여 '마'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 응원은 선풍적인 인기를 타지 못했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프로야구가 붐업되면서 롯데 구단이 '마!' 응원을 양지로 끌어냈다. 응원단에서 배경 음악을 깔고 팬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요즘은 '마' 글자가 새겨진 대형 손가락 고무 풍선 응원도구까지 팔리고 있다.
롯데가 이 응원을 히트시키자 다른 구단들도 경쟁적으로 맞대응했다. 그래서 나온게 한화의 '예끼', 삼성의 '와(왜 그러는데)', 두산의 '그만하자' 같은 견제응원이 등장했다.
일부 다른 구단 팬들은 '마!' 응원이 상대팀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에서 롯데팬들이 이 응원을 중단할 것 같지 않다. 원정 구단의 투수들은 오히려 사직구장에서 '마!' 응원을 슬기롭게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게 낫다. 외국인 투수 고든은 "롯데의 응원 문화에 대해 즐기려고 한다"면서 "마 응원은 내가 한국말을 못하기 때문에 투구하는데 방해되지 않는다. 오히려 약간 기분이 좋은 쪽으로 흥분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수들이 고든 처럼은 될 수 없지만 '마!' 소리에 담담해지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롯데팬들의 '마!' 응원 소음 정도 비교
비행기 이착륙 할 때 소리(150m 떨어진 곳) 100~130dB
'마!' 함성 소리(최고) 107dB
롯데 문규현 적시타 때 나온 함성 소리 107dB
롯데-삼성전 막판 롯데팬들이 부른 노래 합창 소리 105dB
사직구장 키스타임 이벤트 때 나온 소음 103dB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가 호주오픈 16강전에서 낸 괴성 96.9dB
일반 테니스장 소음 60~70dB
일상적인 대화시 소음 60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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