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필요하다.
SK 왼손 셋업맨 박희수와 LG 왼손 마무리 봉중근이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불펜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투수로 나타났다. 둘의 부재를 틈타 여러 투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스포츠조선이 9일 집계한 '2012년 프로야구 테마랭킹' 7월 둘째주 구원투수 상대타자 지배력 부문서 박희수가 6월에 이어 다시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21일 팔꿈치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지만 그동안 타자들을 확실히 압도했다. 땅볼 아웃 37개, 삼진 48개를 기록하며 땅볼 아웃과 삼진을 합한 수를 투구 이닝으로 나눈 '상대타자 지배력 지수' 2.109를 기록해 '세이브, 홀드 부문 10위 이내 중 평균자책점 4.00 미만인 투수' 15명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1위가 됐다. 2군으로 내려간지 2주가 넘었지만 그가 기록한 18홀드는 여전히 1위다. 2위인 유원상이 14홀드니 박희수가 올린 홀드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다. 그만큼 상대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는 뜻. 평균자책점 0.67로 세이브, 홀드 10걸에 든 투수들 중 가장 좋은,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집계에서 2위에 올랐던 봉중근도 여전히 2위를 고수했다. 땅볼 아웃 19개, 삼진 14개로 상대타자 지배력 지수 2.025를 기록했다. 봉중근은 지난 6월 22일 잠실 롯데전서 첫 블론세이브를 한 뒤 덕아웃에서 소화전함을 오른손으로 내리쳤다가 오른 손등 골절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의 고질이었던 마무리를 확실하게 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봉중근의 부상 낙마는 LG의 부진을 야기했다. 그만큼 상대 타자를 압도할 투수가 없는 것.
3위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올랐다. 지난달 집계에서 1.938로 5위였던 손승락은 이번 집계에서는 1.986으로 지배력 수치를 끌어올렸다. 두산 마무리 프록터도 상대타자 지배력이 올랐다. 지난달 1.739로 10위에 그쳤던 프록터는 1.893으로 4위가 됐다. 지난달 3위였던 한기주는 2.083에서 1.840으로 떨어지며 5위로 내려앉았고, 4위였던 오승환도 1.786로 8위로 떨어졌다.
상대 타자 지배력을 삼진과 땅볼아웃으로 측정하는 것은 플라이보다는 땅볼이 아웃될 확률이 높고, 삼진은 출루의 가능성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8개구단 중 한화 투수는 평가대상에 들지 못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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