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봉중근이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갑작스런 오른쪽 손등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있던 LG 봉중근이 1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대구 원정 3연전에 합류했다.
지난달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은 그날밤 홧김에 소화전을 주먹으로 쳤다가 골절상을 했다. 봉중근의 전력 이탈과 함께 그날부터 LG는 12게임에서 2승10패로 부진했다. 팀순위는 7위까지 내려앉았다.
너무 분한 마음에 실수를 했지만, 팀에 너무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 팀에 있어 선수는 곧 자산이고 선수의 건강 상태 역시 구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봉중근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가장 먼저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했다. 특히 그날 이후 팀이 상상외로 어려워져서 (나에게도) 하루하루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팔꿈치 수술후) 재활을 할 때보다도 힘들었다. 지금 2주가 지났지만 뼈가 덜 붙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낫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이제 남은 경기 동안 후배들과 특히 투수 파트쪽 분위기를 많이 바꾸도록 하겠다.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분위기를 바꾸는 것에 중점을 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궁금한 것은 정확한 몸상태다. 봉중근은 "던져보니 컨디션이 80% 정도 된다. 시속 139㎞ 정도 나왔다. 1군에서 야간경기를 하다보면 스피드는 늘 것 같다. 전반기에 남은 9경기 동안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수비와 번트수비 등을 다 해봤는데 통증이 없었다고 한다. 대신 정면 직선 타구를 잡기엔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봉중근은 "'이건 아니구나' 하고 느꼈다. 13경기 연속 세이브를 하다보니, 물론 블론세이브를 생각하곤 있었지만, 공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승리에 집착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픈 모습 보이는 것 보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이날 덕아웃이 아닌 근처의 구석진 방에서 인터뷰를 했다. 좋은 일이 아니었는데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큰 상황에서 공개적인 장소에서 인터뷰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봉중근은 벌금을 냈다. 모든 구단의 내규에 해당되는 일이다. "얼마나 아쉬운 마음이 컸으면 그랬겠나"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어쨌든 선수가 몸관리를 제대로 못한 건 잘못이다.
봉중근이 없는 동안 셋업맨 유원상도 부담을 느꼈는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봉중근의 부상이 LG 하락세의 출발점이었다. 이제 그가 복귀했으니, LG는 어떻게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타이밍이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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