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전은 한화에겐 그들만의 '빅매치'였다.
최근 8연패 끝에 2연승으로 반등, 중요한 길목에서 두산을 만났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4연승을 하고 싶다"며 두산전의 필승의지를 나타냈다.
한화에게 이날 경기가 중요했던 것은 4연승을 향하는 길목이기도 하지만 올시즌 상승세에 오른 팀을 상대로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화는 지난달 24일 두산전 패배를 시작으로 올시즌 최다 8연패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부쩍 힘을 내고 있던 롯데와 KIA를 만나면서 그들의 기세에 말려 연패 수렁에 빠진 것이다.
그런 한화에게 두산은 꼭 잡고 싶은 상대였다.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 승승장구한 두산을 상대로 더이상 상승세의 제물이 아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때마침 한화는 상대 7개팀 가운데 두산과의 맞대결 전적(5승3패)에서 유일하게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겉으로 드러난 관전 포인트였다. 이면에 숨겨진 관전 포인트가 야구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 주인공은 김태균과 장성호였다. 김태균은 타율로, 장성호는 홈런으로 시선을 끌었다.
김태균은 이날 제법 가슴졸이는 4할 타율 탈환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 8일 SK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3할9푼8리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김태균은 "병살타 1개만 치지 않았더라면…"이라고 아쉬워 한 뒤 "4할 타율을 크게 의식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4할 복귀 의지를 밝혔다.
이날 두산전에서 김태균은 2회 첫 타석에 나서 볼넷을 골라내며 타율을 일단 현상유지했다.
하지만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후속 오선진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했다.
마침내 4할 타율에 복귀한 순간이었다. 지난달 16일 SK전에서 처음으로 4할 타율이 무너진 이후 24일 만에 되찾은 '꿈의 타율'이다.
6회초 1사 후 김태균이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을 때 잠실구장 전광판에는 찍힌 타율 '0.401'이란 숫자는 관중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김태균은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러자 타율은 3할9푼9리로 다시 내려갔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태균은 결국 3타수 1안타로 타율 3할9푼7리를 기록, 일장춘몽의 4할 타율을 맛봐야 했다.
김태균이 6회 4할 타율에서 다시 무너졌을 때 장성호는 홈런으로 위로를 했다.
장성호에게 잠실구장 홈런은 각별한 의미였다. 장성호가 개인적으로 평생 잊지 못하는 홈런으로 꼽은 2개의 홈런이 모두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우선 지난해 5월 11일 잠실 LG전을 잊지 못한다. 9회초 극적인 역전 투런포로 2대1 승리를 이끈 장성호는 "통산 202개의 홈런 중 내 평생 기억에 남을 2개의 홈런 중 하나가 될 것 같다"며 싱글벙글했다.
다른 하나는 KIA 시절이던 2009년 8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대타 만루홈런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두산전을 맞은 장성호는 "좋은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잠실구장에 오면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과연 그랬다. 지난해 총 8개의 홈런 가운데 LG전때 유일하게 잠실구장 홈런을 만들었던 장성호다.
올시즌에는 두산전 이전까지 5개의 홈런 가운데 잠실구장에서 생산한 것은 1개도 없었다. 결국 이날 잠실구장 홈런을 기어코 만들어 낸 것이다.
2-1로 앞서있던 6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린 장성호는 1점 더 달아나게 만들며 '잠실구장 홈런=승리'의 법칙을 증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화는 이후 2실점을 하며 동점을 허용하더니 9회말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김태균와 장성호의 희망이 무너진 우울한 하루였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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