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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변신' 정경호 "박지성이 생각보다 잘한대요"

by 박찬준 기자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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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가 생각보다 잘한다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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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6승2무2패의 호성적으로 탈꼴찌에 성공했고, FA컵에서도 8강에 안착했다. 시즌 초반 연패에 허덕이던 모습은 없다. 유상철 감독 스스로가 "이제 대전은 잘한다"고 말할 정도다. 유 감독이 자제를 요청할 정도로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치고, 상대도 이제 대전을 더이상 1승 제물로 꼽지 않는다. 대전의 달라진 모습은 회심의 스리백 카드가 자릴잡아가며 시작됐다. 그리고 스리백의 중심에는 수비수로 변신한 정경호(32)가 있다.

정경호의 수비수 변신은 유 감독의 깜짝 카드였다. 유 감독은 수비 안정화를 위해 스리백을 원했고, 그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했다. 유 감독의 선택은 정경호였다. 정경호는 "감독님이 '팀 사정상 포백은 불안하다. 스리백으로 가야하는데 중앙에 설 선수가 애매하다'고 고충을 털어놓으셨다. '너가 한번 해보는게 어때?'라고 물으시더라. 팀이 워낙 좋지 않았고, 베테랑으로서 안정을 찾아주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하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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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정경호는 커버플레이 뿐만 아니라 전문 수비수 못지 않은 태클실력까지 보여줬다. '베테랑'답게 젊은 선수들을 잘 조율했다. 그는 "김태연, 이 호나 알렉산드로와 대화를 많이 했다. 나도 처음이라 수비라인으로 내려가면서 연습이나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막상 그라운드에서 뛰자 할만하다는게 그의 설명이었다. 정경호는 "수비로 뛴 것은 처음이었는데 어색하지가 않았다. 감이 있었던 모양이다"며 웃었다.

주변에서도 칭찬 일색이다. 그는 "처음에는 의아해들 하셨다. 국가대표까지 했던 공격수가 수비를 보니까. 최근에 경기력이 나오니까 좋은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다. 기분 좋다"고 했다. '절친' 박지성도 정경호의 변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경호는 "지성이랑 통화하는데 수비수로 변신했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 지성이가 내 경기 모습을 찾아보고 나서 '생각보다 괜찮다'라고 하더라. 조언도 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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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는 성공한 공격수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선발되기도 했고, 41차례나 A매치에 출전했다. 여전히 공격에 대한 미련도 있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윙포워드가 되겠다는 희망 대신 새로운 꿈을 노래했다. 정경호는 "나중에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잘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해 1997년 K-리그 MVP로 선정된 김주성(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을 롤모델로 잡았다. 정경호는 "수비로 변신하면서 김주성 선배가 많이 생각났다. 공격수를 봤을때도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김 선배가 그랬던 것처럼 베스트11도 들고 성공한 수비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정경호의 성공적 변신에 대전도 춤을 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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