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은 짧은 세월이 아니다.
2005년 7월 맨유에 둥지를 튼 박지성(31)은 4차례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함께했다. '꿈의 무대'인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도 3차례(우승 1회, 준우승 2회)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누볐다. 칼링컵 우승 3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챔피언의 기쁨도 맛봤다.
2012년 7월 박지성은 맨유 유니폼과 이별했다.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맨유도 박지성과의 작별에 아쉬움을 토해냈다. 10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는 박지성으로 도배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진정한 프로였다. 7년 동안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가 원하는 만큼의 출전 기회를 주지 못했다"며 미안해 했다. 그리고 "맨유 구성원 모두 박지성에게 더 나은 미래가 함께하길 바란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QPR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지성 자선경기에 출전한 절친 리오 퍼디난드는 "박지성은 환상적이었다. 진정한 선수 중의 선수였다. 수 년 동안 동료들과 맨유팬들은 박지성에게 고마워 했다. 그는 매우 성실했고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며 "박지성은 이타적인 선수로 항상 팀 동료들을 위해 뛰었다. 그는 맨유가 성공적인 시대를 걷게 한 일부"라고 평가했다. 이별의 아픔도 밝혔다. "정말 멋진 친구 박지성의 이적이 슬프다." 퍼디난드는 또 "(우리와) 경기 전날 저녁 박지성의 호텔방으로 찾아가 잠을 자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래야 그라운드 전체를 휘저으며 90분 동안 100마일을 뛰는 그를 못 뛰게 할 수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2010년 2월 AC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AC 밀란의 안드레아 피를로를 꽁꽁 묶은 경기를 박지성이 맨유에서 선보였던 최고의 경기로 꼽았다.
박지성도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맨유에서 보낸 순간들은 내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최고의 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며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했던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맨유는 내 가슴 속에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유에서 쌓은 경험과 도전 정신을 QPR에서 실현하겠다." QPR에서의 새로운 도전과 각오도 밝혔다. 맨유 홈페이지는 또 박지성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담은 페이지도 개설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화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결같았다. 묵묵히 늘 그 자리를 지켰다. '보이지 않는 영웅(Unsung Hero)', '보이지 않는 위험(Phantom Menace)', '수비형 윙어' 등이 박지성의 훈장이다. 박지성은 떠나도 그의 자리는 맨유에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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