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패션에 신경써야하는 연예인들이지만 최근에는 그 정도가 심각해졌다. 언제 어디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 돼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사실 공항과 패션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공항은 해외로 출국하거나 국내로 입국하기 위해 거치는 곳이고 당연히 편안한 복장이 우선시되는 장소다. 오랜 여행에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오거나 장시간 비행에 대비해 편한 옷을 입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항에서 편안한 복장을 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고 풀메이크업도 기본이 됐다. 늘 터지는 플래시 세례가 기다리고 있고 보는 눈들도 많기 때문이다. 한 배우의 스타일리스트는 "요즘에는 행사장의 드레스보다 공항 패션이 더 신경쓰인다"고 토로했다. 드레스는 한정된 스타일이지만 공항 패션은 평상복이기 때문에 스타일을 선택하기가 더 어렵다. 게다가 '베스트 워스트'다, '같은 옷 다른 느낌'이다 해서 마구 비교를 해대니 자칫 소홀히 했다가는 네티즌들의 '맹폭'을 당하기 일수다. '코디가 안티'라는 말은 이제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됐다.
시구 패션은 더하다. 최근 들어 프로야구의 인기로 인해 많은 연예인들이 시구자로 야구장에 서고 덕분에 시구 패션 역시 허투루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 됐다. 킬힐에 섹시 패션을 한 시구녀들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유니폼 외에도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아이템들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공항패션과 시구패션도 협찬의 그물망에 걸렸다. 이제 이 패션들은 스타들의 평상시 복장이 아니라 광고모델처럼 입는 의상을 의미하게 됐다는 말이다. 또 다른 스타일리스트는 "워낙 공항이나 시구패션이 주목을 받다보니 협찬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최근에는 연기자들에게 맞는 스타일을 직접 만들어 와 입히기 때문에 스타의 패션이라기 보다는 의상모델이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 패션 전문 홍보대행사 대표는 "스타들이 한번 행사장이 입고 나타나는 것보다 공항에서 입어주는 것이 매출효과가 더 좋다. 때문에 광고주들도 공항패션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스타들에게 쉴틈없이 요구하는 패션으로 인해 이제 스타들은 옷 한번 편하게 입을 수 없는 입장이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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