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전의 첫 경기는 홈팀이 이기고, 하위권 팀이 쉽게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선전해 주는 것.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에게 어느 팀을 응원하느냐고 물었더니 "우리는 홈팀을 응원한다"고 했다. 철저하게 프로야구 흥행과 발전을 위한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올시즌 프로야구 흥행의 최대 요인 중 하나가 치열한 순위 싸움이다. 시즌 초반 5~6위에 머물러 있던 지난해 우승팀 삼성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1위로 도약하더니, 한동안 선두를 질주하던 SK는 7월 10일 현재 7연패에 빠지면 공동 5위로 추락했다. 바닥을 기던 KIA가 꿈틀거리고 있는 가운데, 개막후 한동안 승률 5할을 유지하던 LG는 최근 급격한 하락세다. 또 롯데, 두산, 넥센은 꾸준히 4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보통 여름이 되면 대략 4강 팀이 나온다는데,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팀별로 60경기를 정도를 남겨놓고 있는 10일 현재 1위 삼성과 4위 넥센의 승차는 4게임에 불과하고, 넥센과 7위 LG의 간격은 4.5게임이다.
그럼 시즌 내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 최근 하락세가 두드러진 LG의 4강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양팀은 시즌 개막에 앞서 전문가들로부터 유력한 꼴찌 후보로 지목됐던 팀이다.
먼저 한화는 극적인 대반전을 기대하기 보다 현실적으로 탈꼴찌를 목표로 삼는 게 나을 것 같다. 4위 넥센에 10.5게임 뒤져 있는 한화는 27승1무46패(승률 3할7푼)로 승수보다 패수가 19개나 많다. 일반적으로 4강 진출의 커트라인으로 승률 5할을 잡는데, 남은 59경기에서 40승을 거둬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순하게 따져보면 승률 6할6푼8리를 기록해야 한다. 한화의 현재 전력이나 팀 분위기, 올시즌 프로야구 구도를 볼 때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롯데는 2009년 4할9푼6리, 2010년 5할1푼9리의 승률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지난해 4위 KIA는 5할2푼6리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10일 현재 공동 5위 SK와 KIA가 승률 5할이다. 승률 5할을 넘지 못하면 포스트시즌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3년 간 60경기 정도를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최하위에 처져 있던 팀은 모두 4위에 10게임 이상 뒤져 있었는데, 하나같이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9년과 2010년 한화가 그랬고, 지난해 넥센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LG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화와는 조금 다르다. 2002년 준우승 이후 10년 만에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는 LG는 32승2무39패, 승률 4할5푼1리다. 앞서 언급한대로 4강 진입을 위한 승률 5할이 되려면 남은 60경기에서 34승 이상을 거둬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잔여 경기에서 승률 5할6푼7리를 기록해야 한다. 후반기 상승세로 분위기 반전을 이룬다면, 가능한 수치다.
물론 어려움은 있다. 보통 감독들은 3게임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한 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만큼 게임차를 줄이는 게 어렵고, 여러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LG로선 뼈아팠던 지난 시즌 사례가 희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2011년 7월 10일 현재 39승36패, 승률 5할2푼을 기록하며 4위를 달리던 LG는 후반기 급격하게 무너지며 59승 2무72패, 승률 4할5푼, 공동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10일 현재 LG는 5위 두산에 4게임, 6위 롯데에 5게임이나 앞서 있었다. 그런데 롯데가 무섭게 치고올라와 결국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다. LG로선 끝까지 희망을 버릴 수 없는 2012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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